후드리버 북쪽 깊은 산속에 평화롭게 자리를 잡은 Lost Lake를 다녀왔습니다. E-e-kwahl-a-matyam lshkt. 갑자기 무슨 뜻이냐고요?
이 호수의 원래 이름이랍니다. 인디언 말로 산의 심장이란 뜻인데 인디언들은 이 호수가 Mt Hood의 심장이라고 여겼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1880년경, 백인들이 찾으면서 Lost Lake라고 불렀습니다. 왜냐면 호수에 투영된 Mt.Hood를 보기위해 백인들이 찾아갈 때마다 길을 헤멨던 모양입니다. 헛탕치고 돌아가는 일이 잦아 Lost Lake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저희는 네비게에션의 도움을 받아 호수를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주말을 맞아 화사한 복장을 한 산우님들이 Lost Lake에 모였습니다. 먼저 Lost Lake Butte Trail을 따라 올랐습니다. 산위에서 보는 후드산의 전경은 눈이 많이 녹았지만 위용이 대단했습니다. 동쪽으론 아담스도 보였지요. 다시 호수로 내려 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음엔 Lost Lake Loop를 따라 호수를 돌며 북쪽의 View Point에 섰습니다. 아직 석양이 이르고 많은 인파가 물놀이를 한탓에 호수에 투영되는 View는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깊은 산속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니… 산우님들은 마치 바닷가를 찾은듯 기뻐들 하셨습니다. 기쁨은 여럿이 함께 할수록 더 기뻐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소수가 와서 느끼는 기분보다 오늘 여럿이 느끼는 기분은 많이 달랐습니다.
이제 산사모 식구가 늘어나니 기쁨을 같이 나눠 좋긴한데 한편으론 대가족이 되니 이젠 서로가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되겠습니다. 부탁하건데 지금 옆에 계신 분들에게 공을 들이십시오. 왜냐하면 오늘의 산친구들이 앞으로 남은 여생 취미활동을 같이 할 소중한 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는 갑자기 우리 산우님들을 잘 챙겨둬야 후에 외로움이 덜하겠구나! 산우님들이야 말로 진정 나의 노후를 풍요롭게 해줄 소중한 분들이다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여러분들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서로 공감대를 이뤄야지 저만의 일방적인 짝사랑은 공염불에 불과하니까요.
산에서 볼때 산우님들 모습은 늘 행복해 보입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 들을때, 안개가 자욱한 푹신한 등산로를 걸을때, 서로 짝을 이뤄 걸으며 살짝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속삭일때, 포토타임에 소년소녀 마냥 수줍은 듯 웃을때, 그리고 정성스럽게 싸온 도시락을 냠냠 먹을때 등등…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50대 성인들은 하루 평균 4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 산우님들은 그 보다 몇배 더 웃었습니다. 웃음이 엔돌핀을 솟게 하여 건강에 좋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여러분들은 오늘 세상 시름을 덜기 위해 산을 찾아 웃었으며 또 많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산우님들은 행복해서 산을 찾는게아니라 산을 찾을 찾았기 때문에 행복해졌다는 것을 저는 피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