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00년 이래도 수년마다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에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2002~2003년에는 사스, 2005년에는 조류독감, 2009~2010년에는 신종플루, 2014년에는 에볼라, 그리고 2019~현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국이 효과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비교적 적은 희생자를 내고 진정되었습니다.

흑사병의 조짐을 불렀던 사스는 전세계적으로 1천 명 이하의 사망자를 낸 후 종식되었고, 서아프리카 발병 에볼라도 3만 명 감염에 만 천명의 사망자를 낸 후 2015년 초에 그 확산세가 진정되었습니다. 에볼라는 서아프리카를 넘어서지 못했고 20세기 초의 스페인 독감이나 16세기 초의 멕시코의 천연두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그 세력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말라리아 같은 오랜 바이러스에 의해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는 있지만 오늘날 그것은 과거 2천 년에 비하면 큰 위협은 아닙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암과 심장병 같은 비감염성 질환이나 단지 노환으로 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이 질병을 주목해 보십시오.

1981년 뉴욕 소재 한 병원에 심각한 폐렴과 암 질환을 가진 두 명의 중증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두 사람은 수개월 혹은 수년 전에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에이즈 양성 환자였지만 당시로서는 그들의 병명을 알아낼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 바이러스로 3천 만명이 죽고 수천 만명이 정신적 육체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과거 멕시코를 강타했던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자가 수 일 내에 사망한 반면, 1980년초 이래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무증상을 보이며 다른 사람을 계속 감염시켰습니다. HIV 바이러스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면역계를 파괴해서 다른 질환에 심각히 노출시켰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환자들을 죽이는 것은 바로 이런 2차 질환들이었습니다.

2020년 2월 27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난카이 대학 연구팀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그것이 HIV 및 에볼라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인터넷으로 공개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최근 2000년 이래로 바이러스의 창궐은 14세기 초에 발생해 서유럽 인구의 거의 1/4를 사망에 이르게 한 과거 흑사병의 사촌들이 새로이 도래한 것이라고 믿어질 만합니다. 새로운 현대의 감염병은 주로 병원균의 게놈에서 발생한 우연한 돌연변이에 의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돌연변이의 결과, 감염균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지고 그것이 인간의 면역계를 쉽게 평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국이 앞다투어 도시개발과 쓰레기 투척을 방치하고, 일부 유럽인들까지 야생동물 섭취에 빠져드는 등의 인류의 새로운 습성과 맞물려 그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사냥꾼들이 자연 깊숙이 길을 내고 대량으로 그것을 공급하는 루트를 통해서 그런 돌연변이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자주 인간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되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쉽게 인간에 전이되는 것과 동시에 한번 발생하면 그것이 압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는 이 같은 인류와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의 불협화음에 바이러스가 그 틈을 노리고 인류를 대대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사건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같은 변종 바이러스는 1년에서 2년 주기로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심지어 계절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류가 급진적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탓에 바이러스 돌연변이들이 과거에 비해 더 빠르게 발생하고 전파되고 이미 개발된 항생제 같은 약에도 내성을 지닐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바이러스는 운이라는 눈먼 우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월 24일의 기사에서, 아이슬란드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 질환의 돌연변이 40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팀의 한 연구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명의 감염자가 두 개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닌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형태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인간에게 전파가 어려운 형태로 전이될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돌연변이 코로라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3차 대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도 경고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미래는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가장 먼저, 의사와 과학자들이 비록 역사 속에서 우연에 많은 빚을 지고 있기는 하지만 바이러스처럼 전적으로 운에만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의료인과 과학자들은 더 나은 지식을 축적하고 그 지식을 통해서 더욱 효과적인 약과 치료법을 개발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AI (인공지능)까지 이 분야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美 CNN은 3월 12일 한국발 보도에서, 한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기 전에, 한 씨젠이라는 생명공학회사가 이 전염병을 식별하기 위한 테스트 키트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회사는 고유의 분자진단 기술과 AI, Big-Data 등 IT기술을 통해 이 진단키트를 단 3주 만에 신속히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아니지만, 2015년에 과학자들은 어떤 박테리아도 내성을 가질 수 없는 혁명적인 신약 테익소박틴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 이 신약이 내성이 강한 병원균들과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전염병에 대처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나노 로봇이 우리의 혈관을 누비며 병균을 찾아내 병균과 암세포를 죽일 것입니다. 흑사병이나 스페인독감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수백만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일을 자연적 재해로 여기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오늘 코로나19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의 통제불능의 확산은 더 이상 하나님의 분노이기보다는 인간의 무능과 안일한 대처가 그 원인일 것입니다.

에이즈, 에볼라,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자연재해 앞에서 인류가 승기를 잡는다 해도 여전히 한 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그것은 인간 본성 자체에 내재한 위협입니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 질환이 국제질서를 주도하려는 어떤 세력의 기획이거나 이 같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재와 도구들이 테러리스트 같은 악한 세력에 넘어간다면 인류는 더 끔찍한 질병에 노출되고 성경이 예언하고 스티븐 호킹 같은 과학자도 예언한 인류의 종말의 시간표는 더욱 앞당겨지고 말 것입니다.

백동인 목사ㅣ갈보리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