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방ㅣ오레곤문인협회 회장-

새벽엔 수탉이 어김없이 꼬끼오 울어대고

아침엔 온갖 새들이 지지배배 노래하고

낮에는 장끼들이 후루룩 홰를 치면서 날아가고

밤에는 귀뚜리들의 합창에 두 귀가 마냥 즐거운

그런 한적한 산촌에서

몇 날, 몇 밤이라도 지내고 싶다

 

새벽엔 뽀오얀 안개를 헤치며 오솔길을 걷고

아침엔 뜨락에 심긴 화초들에 물을 주고

낮에는 등나무 아래에서 좋은 시를 소리내 읽고

밤에는 평상에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헬 수 있는

그런 고요한 마을에서

몇 날, 몇 밤이라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