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은 고대 중국의 사자성어로 ‘잠자리와 기거를 함께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한다’는 뜻이다. 기록에 의하면 남송(南宋)의 학자 진량(陳亮)이 최초로 이 문구를 사용했다고한다.

남한과 북한은 한반도라는 잠자리를 공유하는 한가족이였으나, 1945년 제2차대전 종료후 한가운데 본의 아니게 외세에 의해 38선이란 경계선이 그어졌다. 그 경계선은 6.25전쟁 정전후 비무장 지대(DMZ)로 변형됐으며, 결국은 오늘날의 넘지못할 반영구 방벽이 형성되고 상호 적대관계를 유지해오고있다.

한반도가 분단된지도 어언 70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남북한은 화해의 기미를 보이지않고있다. 지난 70년간 북한은 그들의 궁극 목적인 적화통일 달성을위해 6.25전쟁을 비롯, 온갓 도발행위를 자행해왔다. 여기서 남북한의 특이한점은  남한의 자유평화통일vs. 북한의 무력적화 통일이다. 이 상반된 정책이 곧 위의 제목에 명시된 동상이몽을 뜻한다.

그동안 북한은 군비확장에 국가총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핵 보유국으로 자처하는 군사대국이 되었으나 개방없는 폐쇄국으로 일반 경제면에는 보잘것없는 빈곤국가로 전락되었다. 반면, 남한은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약 경제 대국의 기틀을 마련해놓고있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남한 입장에서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한 한반도통일 가상 시나리오를 논해 보고져한다.

시나리오 1: 북한이 그동안 무수히 자행해온 도발행위를 포기하고 남북한의 평화적인 공생공존을 택할경우를 생각해본다. 북한이 필요한 외화 재원은 조총련, 무기수출, 지상하 자원, 외에 마약, 위조지폐등 이라고 보도되고있다. 조총련산하 신용조합(은행)이 북한지원을 위해  무리한 대출이 상환불능으로 이어졌고 이를 보증한 조총련은 동경 본부건물을 차압당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북한은 개성공단을 위시하여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일부 민간단체교류, 국한적인 통제 개방을해서 외화수입을 획책하는 정책변화를 택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 는 장차 통일로가는 중간 기착점으로도  볼수있다.

시나리오 2: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북한은 그 방대한 병력과 장비를 계속 유지,개량할 수 있는 능력과 재원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있다. 여기에 2천5백만 북한인민의 의식주마저도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문호개방이며 개방후 외부와의 정당한 국제 교류와 교역으로 외화 획득이 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 70년간 쇄국정책을 고수해온 북한 지도층이다. 이제와서 개방정책으로 전환한다는것은  그들에겐 곧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북한이야말로 지상 낙원이라고 세뇌당한  북한인민이 외부의 풍부한 자유문물을 접하게 된다면 북한내 지도층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대 환란이 야기될 수 있다.  즉 개방은 북한의 대내,대외정책에 180도 변화를 요구하게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체제붕괴를 유도하게 될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한반도에 전면전은 없다고 보고있다. 전면전은 곧 남북한의 공멸(共滅)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남북한이 잘 알고있다. 그러면 통일은 군사력이 아닌 경제력에 좌우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한국의 경제력이 북한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르게된다. 손자병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싸우지않고 이기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반도의 통일과정에서 한가지 우려되는점은 중국의 역할이며, 이것이 큰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진정한 우방국이 될수 없으며, 미국의 영향권이 중국 국경까지 미치는것을 원하지않는다. 따라서 현재의 한중 우호친선관계도 그 진정성을 신중히 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비롯하여 통일에 관한 언론 보도를 자주 접하게된다. 그러나 북한체제가 단시일에 붕괴되는것도 아니고 우리는 어디까지나 인내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

한편으로 국론분열과 파벌싸움으로 얼룩진 남한정부와 국민이 과연 남북통일이라는 역사적 대과업을 원만히 수행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박이란 거져 오는것이 아니며 대박이 오기전에 남북간에는 6.25에 버금가는 엄청난 혼란과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를 감수할 정신적,물질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제2차대전후 오스트리아는 미, 영, 불, 소 연합군에의해 분할점령 되었으나 온국민이 단결하여 연합국과 협상끝에 자주독립을 성취하였다.

이 얼마나 현명한 국민인가?  이야말로 분열과 파벌과 쟁투가 일상인  한민족에게 좋은 교훈이 될수있는 한 사례임을 잊지말자.

윤영목 -오레곤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