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은 황야 달려
뛰는 가슴 살포시
꿈꾸듯 협곡에 이끌리면
심장이 멎는다

사암에 틈 생겨 물길 열리고
물길이 물결치듯 커지고 굽이져
온갖 형상 이룬 협곡

뜨거운 태양 빛
협곡 이마에 부서져 내리면
빛과 색과 어둠이 어우려져
환상적인 풍경
꿈처럼 펼쳐진다.

천개의 얼굴
만번의 탄성
빛이 이토록
아름다운 요술을 부릴 줄이야

천 갈래 만 갈래
화려한 비단자락
춤사위가 아롱진다. 

이기봉 약력:

월간 문학공간  2020년 6월호 신인문학상 당선
시인 등단.
오레곤주 SIGN n PRINT 전 대표
덕성여대 응용미술과 졸업
오리온 동양제과 도안실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