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에서와 마찬가지로, 돈이나 재물은 명리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제재(题材)이다.

육신중에서 재성(财星)은 돈이나 재물을 의미하는데, 재성의 의미는 재물 자체에 한하지 않고 가정의 평화와 개인의 건강에까지 연관되며, 또한 일의 결과를 유추하는 요소가 된다.

여성에게 재성의 기반은 때로는 남편에 대한 내조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가 하면, 남성에게는 여복의 상황을 예시하는 중요한 성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여러가지를 종합해 볼 때 사주 명운에서 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겠다.

자기 사주에서 재성의 건전성 여부는 또한 그사람이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부(富)의 정도를 보여주는데 그 부(富)라는 것이 경우에 따라 자기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운과의 조합에서 때로는 화려하고 풍족하게 현실화 되는가 하면, 때로는 망가져서 인생이 바닥을 헤매도록 만들기도 한다.

사주에서의 육신은 사회생활에서의 각 개인처럼 그 힘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 수행하는 임무와 맡은바 역할이다.  재성도 마찬가지다.  사주원국에서 재성이 튼튼하고 그 역할이 건전하면 그 사람은 운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재적으로 크게 고통을 받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원국의 재성이 부실하면 애써 공들여 노력해도 되는 일이 없거나 결과가 부실하기 일쑤다.

그런 사주는 오로지 운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신세로, 운이 좋은 방향으로 흐를 때만 반짝경기 처럼 잠시 좋다가 마는 것이다.  마치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하듯이.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란, 부잣집에서는 뒤웅박에 쌀을 담고 가난한 집에서는 그 안에 여물을 담았다는 옛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남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는 뜻.)

그렇다면 재성이 건왕하면 다 좋을까요?  그 다음엔 역할이 문제가 된다.

부와 행복을 가져다 주어야 할 재성이 앞에 예시한 여성의 사주처럼 오히려 해악이 되는 나쁜 역할을 할 경우도 있으니, 깊은 지식이나 체계적인 논리도 없이 무조건 재=돈으로 해석하며 사주에 재성이 힘있고 왕성해서 팔자가 좋다고 말하는 것은 선무당 사람잡는 격이라 그런식으로 얘기하는 얼치기 사류들을 특히 경계할 일이다.

그러니 자기의 사주와 인생에서 재성이 강성하거나 많아서 다 좋은 것도 아니요 오히려 더 나쁜 경우의 여러가지 예들이 있으니, 이때는 힘있는 겁재가 들어오면 명주를 도와 재를 컨츄럴하는 능력이 배가 되어 돈도 잘 벌고 잘 쓸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 팔자가 피는 것이다.

겁재(劫财)는 무엇인가?  재만 보면 공격, 겁탈하거나 죽이려 달려드는 것이 겁재이다.

그러면 겁재가 너무 강한 사주를 타고난 사람에게는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다음에는 겁재의 얘기를 해 보기로 하자.        水鏡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