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등 국제기구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7 % 이상일 경우 ‘고령화사회’, 14 %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미 2017년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 를 웃도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유전자를 타고 난 우리 이민사회 역시 초고령사회가 바로 눈앞에 와 있는 상황인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어르신들을 만나뵈면 이렇게 인사를 드리곤 한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 이렇게 예사로이 건내드리던 인사가 얼마나 덕스러운 말인지 곱씹어 보곤 한다.  노년에 접어든 어르신들께 단지 ‘장수’만이 아닌 ‘무병 장수’를 염원하는 것이지 않은가? 얼마나 무게감있는 말인지를 새삼 느껴보곤 한다.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80.4세 라고한다. 그러나 노환등으로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70.3세까지라 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년의 생활 중 마지막 10 년은 병원을 들락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오래 살기는 하지만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사는 기간이 길어져 결국에는 노년층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 라고 말한다.  요즘은 도시나 지방이나 수명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신생아수가 적기는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유아 사망률도 줄었고 현대인은 예전보다 키도 크도 제중도 늘며 덜 아프고 오래 산다. 암(Cancer) 등, 심각한 질환으로 고생 하는 사람들의 수명 또한 늘어 난다 한다. 아파도 오래 산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이야기이다. 그저 사회현상으로만 치부하고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다루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롱텀 케어’라고 하면 보험 정도로만 알고 있다. 물론 롱텀케어보험이 ‘롱텀케어’를  대비하기위한 전략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롱텀 케어’는 장기적인 간병 서비스와 누군가의 지원과 재정에서부터 어디에 거주할 것인지를 포함하여 법적문제, 가족관계 등등 무수하게 많은 부수적인 일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모두 아우르는 말로 생각해야 한다. 즉, ‘롱텀 케어’는 단순하게 의료 서비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롱텀케어 서비스는 목욕, 옷입기, 화장실 가기, 침대 또는 의자 등으로 이동하기, 요실금, 음식물 섭취와 같은 매일 개인의 기본 생활을 돕는다. 이런 매일의 기본생활을 전문용어로 ‘일상생활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집안일, 돈 관리, 약 복용, 식사 준비 또는 설거지, 식품이나 의료 쇼핑, 전화 또는 기타 통신장비 사용, 애완동물 돌보기, 화재경보기와 같은 비상경보시 대피하기 등 ‘주요일상생활활동’(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들도 역시 돕는다.

그러나 이 ‘롱텀 케어’비용은 만만치 않다. 많은 분들이 막연히 메디케어가 이를 지원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메디케어는 장기간병을 지원하지 않는다. ‘롱텀 케어’에 소요되는 비용은 너무 비싸 미리 준비해 둔 plan 이 없으면 수십만달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전부 의료관련비용으로 소비하게 되어 무일푼으로 사망에 이르게 될수도 있다.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겟지만 미국 중급 너싱홈(양로원) 월 평균 비용이 7천 불이 넘어가는 현실이므로 현행 미국의 의료시스템 하에서 몸이 아파 눕는 중산층은 결국 파산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러니 내 몸을 내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건강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혹 내가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 된다면 그에 대해서 대비해야만 한다. 이러다보니 有備無患(유비무환: 사전에 준비하면 후환이 없다)으로 롱텀케어 보험(장기간병보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서희경 재정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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