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평화로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 오레곤. 미국 내 최대 목재 생산지, 최고의 골프 코스 등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곳. 조금 더 깊이 알아갈수록 더욱 진한 매력이 발견되는 우리의 터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와인’하면 불란서가 최고로 꼽히고,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가 최고로 꼽힌다. 그리고 ‘피노누아 와인’의 최고 명산지는 바로 이 곳, 오레곤이다. 혹자는 ‘설마’할테고, 혹자는 고개를 끄덕일만한 사실. 우리의 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소개한다.

오레곤의 포도 재배는 1847년에 시작돼 오레곤주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되었지만, 1970년대에 와서야 와인산업이 시작되었다. 1966년 데이비드 렛(David Lett)은 윌라밋 밸리 던디에서 아이리(Eyrie) 포도밭을 시작 했고, 1971년 수잔 소콜(Susan Sokol)과 빌 블라서(Bill Blosser)는 오레곤 최초의 와이너리 소콜 블라서 (Sokol Blosser)를 열었다.

sokol blosser - alex

알렉스씨가 최적의 포도밭을 보여주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30마일 떨어진 남서쪽, 던디힐에는 크고 작은 100여개의 와이너리들이 있다. 곳곳에 위치한 파란색 표지판들이 와이너리 길목마다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윌라멧 밸리는 피노누아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Cascade산맥이 있고 서쪽으로는 해안이 근접해 있어 적당한 일조량과 밤, 낮의 일교차는 피노누아의 향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게다가 빙하가 녹아 흐른 물과 화산재가 흘러 쌓인 토양은 오레곤을 피노누아 생산 최적지로 만들었다. 프랑스 버건디 회사들까지도 오레곤에 피노누아 생산 투자를 하게 만들고 있다.

그 윌라멧 벨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포도원이 소콜 블라서 와이너리다. Pinot Noir와 Pinot Gris 그리고 Chardonnay 등이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유럽과 캘리포니아 Wine Blind Tasting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9개의 화이트 와인을 블렌딩 해 만든 에볼루션, 전통적인 방법의 재배 방식을 고집해 기른 피노누아로 빚은 로제와인의 감동은 실제로 많은 한국 블로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에볼루션은 다양한 계층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이다. 입문자는 와인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애호가에게는 충분한 와인의 복잡성과 뉘앙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와인은 전 세계 약 60여 개국 이상에서 생산되고 매년 35억 병 이상 세상에서 선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포도밭, 같은 와인 공장에서 만들어졌어도 포도밭의 위치, 와이너리의 제조 과정 등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 것이 와인이다. 때문에 ‘밤 하늘의 별 만큼이나 다양한 와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속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레곤의 와인이 있다.

이번 주말, 한가롭다면 아이들 혹은 연인들과 함께 도심을 떠나 던디힐로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림 같은 포도밭 풍경과 함께 우리가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오레곤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느껴보자.

글.김진아 기자<jinah0129@gmail.com>

sokol blos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