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가을부터 포틀랜드 지역의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 올라 미국내 주요 도시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였습니다. Metro에 따르면 최근 해마다 3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포틀랜드 지역으로 이주하였고, 이와 같은 인구유입은 연간 두자릿 수의 높은 가격상승율을 견인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바이어들은 매물이 부족하여 지난 가을부터 올해 성수기에 이르기까지 구입하고자 하는 주택을 선정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일부 동네에서는 경쟁적으로 오퍼를 제출하는 바이어들로 인해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매계약이 이루어지고, 현금 오퍼가 몰려 융자를 받아야 하는 바이어들은 뒤돌아 서야 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 들면서 주택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포틀랜드의 주택시장은 계절에 따른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어의 입장에서 3월~5월은 주택을 구입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6월과 7월에는 다소 여유가 생기지만 8월에 이르면 매물이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멈추는 양상을 나타내어 바이어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 집니다. 매물이 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리스팅을 철회하고 다음 해 봄에 좀 더 유리한 입장에서 다시 주택을 시장에 내어 놓겠다는 셀러들이 늘어납니다. 9월 이후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미 늘어난 매물 가운데 가격이 조정되었거나 리스팅 가격 이하로 오퍼를 내볼만한 주택을 찾아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하지만 매물이 감소하는 11월~2월 시기에는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아 거래량도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준비된 바이어는 가을철에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한편 ‘FED’(연방준비은행)에서는 이자율 인상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지만 이번 연말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봄 성수기 이후의 주택시장에 미찰 파급력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습니다. 이자율이 오르면 바이어의 구매력이 줄어 들어 주택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바이어의 구매력은 회복되겠지만 셀러의 동기가 약해져 시장에서는 매물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내년에는 지금보다 가격이 낮아진 상태로 주택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0년 이상 포틀랜드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와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단기간의 주택가격의 오르내림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셀러와 바이어는 트렌드를 쫓아 가격을 저울질하며 시장에 접근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주택을 거래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가격은 부침을 반복하며 시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가정의 요건인 생활공간으로서의 주택이 요구되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행복한 생활과 안정적인 삶을 목표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그 전문가는 충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