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신다는 신본주의와,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고 인간이 최고의 존재라는 인본주의 사상은 항상 대립되어 왔다. 그런데 다윈의 진화론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 이후로, 인본주의의 과학적 근거로 자리 잡은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에는 더욱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 긴장관계를 해결해 보고자, 일부 크리스천들은 성경을 진화론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이다.

간단히 말해서,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진화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주장이다. 우주와 생물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의 주장은 과학적 사실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그 일을 진행하셨다고 하면 성경과 진화론과의 갈등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만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에 의한 변화과정(natural process)을 이용하셔서 창조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진화론은 기독교의 신앙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가 포함되어있다.

오늘날, 이와 같은 유신론적 진화론은 로마 카톨릭의 공식적인 견해가 되었으며, 개신교에서도 자유주의 신학노선을 가진 교회들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신앙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교인들 중에도 진화론도 옳고 성경도 옳다고 하면 되지, 왜 한쪽만 옳다고 편협한 주장을 하느냐면서 막연히 유신론적 진화론에 동조하는 분들이 많은 실정이다.

과연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법을 이용해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을까? 유신론적 진화론의 주장은 타당하지도 않고, 기독교에 매우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유신론적 진화론의 문제점을 다음주에 살펴보기로 하자.

글쓴이:박창성 목사

(현)세계 창조선교회(WCM) 회장

한국 창조과학회 명예이사

(전)명지대학교, 아세아연합 신학대학교 객원교수

Western Seminary 선교학 박사, 전문 목회학 석사

미국 창조과학 연구소(ICR) 과학교육학 석사

서울대 지구과학과 졸업

한국 교과서 진화론 개정추진 연구소 학술위원

CBS, CTS TV 특강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