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시위가 10여일째 계속되고 지난 9일 밤에는 시위대가 시청을 점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주지사와 시애틀 시장에게 다시 장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제이 인스리 주지사와 제너 더칸 시애틀 시장이 시위대에 대응하는 모습에 대해 강한 톤으로 질타했다.

트럼프는 주지사와 시장을 ‘급진 좌익’이라고 칭하며 당국자들이 제대로 개입하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나서서)시를 되찾아 오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또다시 올린 트워터 글에서 트럼프는 “국내 테러리스트들이 시애틀을 접수했다”도 개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2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칸 시장은 트럼프의 트워터 글이 올라온지 한시간만에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해달라”며 “당신의 벙커로 다시 들어가라. #흑인 생명도 소중”이라고 받아쳤다.

시위대는 시애틀경찰국 동부서의 경찰력이 축소된 직후 캐피톨 힐의 ‘채즈(CHAZ)’로 알려진 지역을 장악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은 경찰서 건물 주변에 배치된 경찰인력을 줄이고 바리케이드를 철거, 시위대가 평화롭게 시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카르멘 국장은 그러나, 경찰력 축소가 동부 경찰서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뢰와 열기를 식히기 위한 연습”이라고 언급한 카르멘 국장은 “시위대나 소셜미디어 그리고 많은 고위 공직자들로부터 시위대가 의도하는 것은 행진이기 때문에 지역의 건물들은 안전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응 수위를 낮추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다운타운 시위로 지금까지 경찰관 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카르멘 국장이 밝혔다.

시위대가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가운데 크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9일 밤 자신이 갖고 있는 시청 출입용 열쇠를 사용해 시위대 수백명이 시청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시위대는 더칸 시장의 사임과 함께 경찰예산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완트 의원은 시청은 주민들에게 속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시청에 시위대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자신의 결정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사출처: 조이시애틀(joy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