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나라시대에 한 장군이 있었다. 성은 마 씨요, 이름은 武라고 했다. 어느 해, 거의 1년 반 동안이나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뭄이 계속되어 논밭이나 들판이 바싹 마르고 농작물도 모두 말라 죽고말았다.

마침 그 무렵, 마무장군도 싸움에 패해 휘하의 장병과 말들도 인적하나 없는 황야에서 뿔뿔이 흩어져 퇴각을 하고 있었다. 장병들은 식량을 찾아 나섰으나 여간해서 구할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마실 물조차도 얻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그렇게 되자, 탈수등상이나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과 말 수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으며 남은 사람도 물 부족으로 아랫배가 붓고 혈뇨(피가 섞인 소변)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장군에게는 한 명의 마부가 딸려 있었다.

그는 세필의 말과 한량의 마차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말을 돌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 자신과 세 마리의 말 모두도 혈뇨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당황했으나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그런 어느 날의 일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말 세 마리의 혈뇨가 멎었을 뿐만 아니라, 다소 원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

마부는 몹시 이상히 여겨 ‘도대체 말들이 무엇을 먹었을까?’ 하고 말 주위를 살피면서 곰곰이 행각해 보았다. 그러자 마차를 세워 둔 주위에 돼지 귀처럼 생긴 잎을 가진 풀이 돋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 마리의 말은 지난 며칠 동안 내내 그 풀을 뜯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마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틀림없이 이 풀이 혈뇨를 고친 것이다!” 그래서 그도 며칠 동안 그 풀을 먹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소변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마부는 급히 장군의 장막으로 달려가 그 사실을 보고했다.

그 말을 듣고 마무장군도 몹시 기뻐하며 전군에 영을 내려 부하들과 말에게 그 풀을 뜯어먹게 했다. 며칠이 지나자 사람과 말 모두가 거짓말처럼 혈뇨가 멎었다. 그 후 장군이 마부에게 물었다. “이 돼지의 귀처럼 생긴 풀이 어디에 돋아 있었느냐?” 마부는 장군을 장막 밖으로 안내하여 “이 마차 앞에 나 있었습니다.”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장군은 허허허 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그야말로 차전초(車前草)로구나.” 그 이후로 차전초 라는 이름은 널리 퍼졌다.

이 전설은 황하의 남동쪽에 위치한 어느 지방에 유포되어 있는 것을 1962년에 채록한 것이랍니다. 그런데 이 차전초란 길가에서 우리가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잡초로 질경이풀이라는 것을 웬만한 분이라면 다 아시는 것이죠.

현대적으로 분석하면 질경이의 잎과 씨에는 다당류인 프란타산이나 프란타 고무시라게 A, 배당체인 아우크빈이나 프란타고사이드, 지방산인 팔미틴산이나 알라키돈산 거기다 비타민 A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뇨, 항균, 진해, 거담 등의 작용이 확인되고 있다고 해요.

길가에 흔한 단순한 잡초라 할지라도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그 모습은 크게 달라져 보인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건 보 당 한 의 원 원장     천 성 진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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