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렸을적에 아이들은 동네를 뛰어 놀다 마을 어르신들을 보면 얼른 달려가서 인사를 꾸벅하며 깍듯이 대했습니다. 아~ 너 아무게 아들이로구나! 인사성도 참 밝지… 칭찬도 받았습니다. 그후 세월은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누가 뭐래도 부인할수없는 우리는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지금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때 어르신들 연세가지금의 우리보다 약간 젊거나 비슷했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는 무얼하고 이처럼 나이를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누가 우리더러 어르신이라고 부르는사람도 없을 뿐더러 설사 나중에 그렇게 부른다해도 저는 노땡큐입니다. 방송에선 백세시대 하는데 별로 벌어 놓은것도 없고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니… 우리 중년들도 자기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할듯 합니다.

마음이 이렇게 싱숭생숭한 때에 산을 찾았습니다. 산에가면 지난번 같이 산천 계곡 나무 들꽃들이 항상 그곳에 서 있지만 저는 매번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오늘 찾은 McNeil Point는 어김없이 무수한 어여쁜 야생화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베어그라스 야생철쭉 인디언 페인트 부러쉬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들… 이런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 단어 앞에 꽃이 들어간 말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꽃길, 꽃신, 꽃순이, 꽃단장, 꽃돼지, 꽃등심, 꽃동산, 꽃띠여자, 꽃을 든 남자 등등… 그렇다면 우리는 부인할수 없는 중년인데 앞에 꽃자를 넣어 꿏중년이라고 부르며 변화를 주면 어떨까? 그래봐야 똑같은 중년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기에 꽃중년이란 단어를 추가해 보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싶습니다.

한주를 열심히 살다가 주말이 되면 새벽부터 자청해서 산을 찾는 당신! 산에 가면 벌나비 마냥 이리저리 쏘다니며 숨겨진 명소를 찾아서 쾌재를 부르며 피땀흘린 보상을 받습니다. 세월아~ 네월아~ 비켜나라! 나이를 잊은체 에너지가 넘쳐나는 당신은 좋은 산공기 마시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고 또한 사진 찍을땐 소년 소녀 마냥 애띠고귀여운 모습을 하시는게 자주 목격됩니다. 당신은 또한 가족과 종교활동 외에 더 많은 삶과 다양한 교류를 원하시지요? 이렇게 꿈을 찾아 떠나고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며 오늘도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으신 집념의 선남선녀들! 앞으로 사오십년 동안 꿈과 정열을 열심히 산에다 바치겠다 다짐하며 아웃도어 활동으로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 또 작은행복을 추구하는 당신! 이런 당신을 꽃중년이라고 부른다고 누가 토를 달겠습니까?

당신의 이름은 꽃중년입니다. 허관택 ㅣ산사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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