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생활고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요. 이때 시간을 내어 고약한 것들을 풀어줘야지 안그러면 더 큰화를 불러올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연일 화씨 백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저 방에 가만히 있어도 짜증부터 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겠지요. 저는 그때 나만의 방식으로 가까운 온천을 찾곤하지요. 산사모에서는 무더운 여름 주말을 맞아 땀흘리는 산행 대신 뭔가 더위를 피해 편안히 쉴수있는 우리들만의 도피처로 오스틴 온천을 찾았습니다.

포틀랜드 시내에서 한시간 반 남짓 거리이며 클락카마스 강 상류에 한적하게 자리잡은 오스틴 온천은 주변에 김이 오락모락 피어올라 처음부터 사람마음을 신비스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덜 붐비고 좀더 프라이버시를 즐길수 있는 곳을 찾아 보트를 띄우고 강을 건넜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강을 건너 온천에 당도하여 즉시 풍덩하고 들어가 어린시절 시골서 물장난하던 때로 돌아갔습니다. 먼저 자연 스팀사우나를 즐긴 후 깨끗이 흐르는 강물에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구기를 반복했습니다. 또 피곤하면 텐트안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자기 편한대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도피처

이처럼 물에서 놀다보니 소화는 더욱  잘되어 배가 빨리 고픔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간 게스 버너에 불을 지펴 큰 솥에 영계백숙을 요리해 각자 한마리씩 냠냠 먹었습니다. 그때 밑반찬으로 김치, 매실짱아치, 부추김치가 선을 보였습니다. 특히 제 입에는 하얀 백숙위에 부추김치를 살짝 얹어 먹는 맛은 별미였습니다. 또 온천수에 계란과 옥수수도 삶아먹었지요. 그리고 강물에 담궈뒀던 수박을 가져다 곱게 썰어 땀으로 달아난 수분을 다시 보충했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소탈하고 격식없이 시골스런 모습으로 하루를 즐겼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석양무렵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차안에서 신입회원님께 들었던 말씀입니다. 그동안 누님은 가정에 충실하고 또 신앙생활만 하며 밖을 자주 못나왔다고 합니다. 뒤 늦게 산사모에 조인하여 주말엔 빠지지 않고 산을 찾고 있답니다. 그런데 가는곳마다 기분이 새롭고 하느님에 놀라운 역사를 속속드리 느끼게 되었다고요. 그래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항상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가정과 신앙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고…  그동안 힘들었던 삶! 도피처에서의 하루! 어떠셨는지요? 저는 오늘 더위를 피해 찾았던 우리들만의 도피처에서 여러분들 마음이 평안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허관택 산사모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