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극심했던 화장지와 손 세정제 사재기가 잠잠해지자 이번엔 소독용 물티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살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는 소독용 물티슈가 부리나케 팔리고 있다.

크로락스와 레킷벤키저 등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퍼진 지난 두 달 동안 소독용 물티슈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제 유통분석업체 닐슨에 따르면 1월말부터 3월말까지 미국에서 소독용 물티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케빈 제이콥슨 크로락스 재무담당자는 “물티슈를 진열대에 올려놓으면 30분에서 45분 안에 모두 다 팔린다”며 “물티슈 수요가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레켓베킨저 역시 “전례 없이 빠른 수요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초기 품절 대란을 겪은 화장지는 점점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고 공장들도 생산을 늘리면서 현재는 구하기 어렵지 않다. 향수 제조업자들과 양조회사들까지 나서서 생산을 늘린 손 세정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독용 물티슈는 손 세정제처럼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다 평상시 미국 가정에서 많이 사놓지 않기 때문에 단기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크로락스는 24시간 공장을 돌리는 것은 물론 시장 수요가 넘치는 제품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제조 라인을 간소화했다. 그럼에도 현재의 수요를 따라잡으려면 올 여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레킷베킨저 역시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소독용 물티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헤럴드경제)

기사출처: 죠이시애틀(www.joy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