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6·25 전쟁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7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 하와이에서 최고 예우를 갖춰 인계식을 거행했는데요. 이승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국기로 싸여 있던 유해 상자를 조심스레 벗겨냅니다. 유엔기로 다시 감쌌다가 마지막에는 태극기로 정성스레 갈아입힙니다. 이렇게 한국 유해발굴 감식단의 손에 전달돼 비행장으로 이동합니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 유해가 7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겁니다. 국방부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미 국방부에서 보관 중이던 14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계받았습니다.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에 있는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으로 옮겨졌다가 국군으로 최종 판정된 유해입니다. 앞서 3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92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온 바 있는데,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필립 데이비슨 /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미수습 전사자를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은 그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호국영령과 유가족들에게 평생의 빚을 졌습니다.” 이번 유해 봉환에는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가 처음으로 투입됐습니다. 정부는 유해를 화물칸이 아닌 승객 좌석에 안치해 예를 갖췄습니다. [신상범 / 6·25 전쟁 70주년 사업단장] “단 하나뿐인 생명을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후손 그리고 우리 군인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6·25 전쟁 70주년 당일, 서울 공항에서 유해 봉환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