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포틀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포틀랜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와 도시생활에 대하여 흥미를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포틀랜드를 재미있게 바라보는 시선을 되짚어 보면 우리가 실고 있는 포틀랜드라는 도시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주택가는 물론이고 다운타운을 운전하고 다녀도 크랙션을 눌러대는 운전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친절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라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포틀랜드의 범죄발생율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2년 기준으로 포틀랜드의 폭력범죄 발생비율이 전국평균보다 34% 가까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절도범죄 발생비율도 전국평균보다 80% 가량 높다는 사실은 매우 특이합니다. 자동차 절도도 빈번한 편이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건하고 종교적이다. 포틀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한인동포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경향이 두드러 집니다. 주변에는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현지의 미국인 교회도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설문조사에서 포틀랜드 인구의 32%만이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반면에 포틀랜드에는 종교를 희화하거나 조롱하는 듯한 활동을 하는 독특한 모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포틀랜드를 ‘히피’들의 도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발달했다.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발달한 도시입니다. 버스, 경전철, 스트릿카등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교통체계는 매우 독보적입니다. 특히 2001년 부터 시내에서 운행을 시작한 전차(street car)는 시내에서 차랑의 운행을 줄이고 대기오염 발생을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에서 포틀랜드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자동차 운행이 없는 한가한 도심을 보고 놀라고,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음식점이나 주점등에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라게 된다고 합니다.

야외활동이 많다. 많은 대도시들은 도심안에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포틀랜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어느 도시학자는 포틀랜드는 도시안에 숲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 도시를 만들었다고 비유했습니다. 시내 한가운데에도 수려한 경관의 숲이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어느곳에서든지 하이킹, 트래킹을 즐길 수 있고 캠핑과 원시적인 야영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년설을 품고 있는 후트산이 지척에 있고 콜럼비아강과 한시간 반 이내의 운전으로 태평양까지 도달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색의 도시. 포틀랜드는 정치적으로 매우 진보적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포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마주쳤던 시위대의 모습을 보고 ‘작은 베이루트’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반정부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포틀랜드는 양당정치가 발달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아닙니다. 민주당과 ‘그린당’입니다. 포틀랜드시 당국과 시민들은 푸른 숲을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정책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동네 곳곳에 마을 공동의 텃밭을 만들고, 집 뒷마당에 채소를 가꾸어 먹고 닭을 키워 손수 달걀을 받아 먹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포틀랜드에서의 생활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려 보시기 바랍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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