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주에 이어 오레곤주를 대규모 이민 단속의 다음 대상으로 검토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 News는 수요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연방 요원에 의한 두 번째 치명적 총격 사건 이후 거센 여론과 정치권의 비판에 직면하자, 연방 요원 증파와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오레곤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정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단독 보도는 15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NBC 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전직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은 오리건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며 “이것이 바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런 도시들에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미네소타가 ICE가 단속을 벌이는 마지막 주가 될 리 없다. 오리건이 다음이었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계속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계획이 현재도 유효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U.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국토안보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질의한 오레곤리안/오레곤라이브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레곤주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민 단속이 한층 강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연방 요원들이 차량 유리를 깨고 사람들을 끌어내거나,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들에게 소총을 겨누고 체포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보고됐다.
체포는 출근길이나 사업장 내부, 사유지에서도 이뤄졌다. 이달 초에는 포틀랜드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7세 딸을 응급 치료받게 하러 가던 가족이 체포됐고, 지난주에는 포틀랜드의 한 우버 운전사가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약 800미터가량 미행당한 뒤 연방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승객 두 명이 체포되는 상황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주 내 여러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 오레곤 포 올(Oregon for All)**은 지난해 12월 중순 성명을 통해,연방 당국이 2025년 한 해 동안 오레곤에서 1,900명 이상을 영장 없이 구금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에서는 연방 요원에 의한 총격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토요일, 미 국경순찰대 요원 2명은 이민 단속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던 알렉스 프레티(37)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프레티가 연방 요원에게 밀린 여성을 돕던 중 총격을 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앞서 1월 8일에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차량 안에 있던 르네 굿(37)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굿 역시 이민 단속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메트로 서지 작전(Operation Metro Surge)’의 일환으로 미네소타에 3,000명 이상의 연방 요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프레티 사망 사건 이후 작전 강도를 일부 낮추고, 국경순찰대 국장 그레고리 보비노를 ‘전권 지휘관(commander at large)’ 직위에서 해임하는 등 조정을 단행했다.
미네소타 작전은 지난해 가을 시카고에서 진행된 ‘미드웨이 블리츠(Operation Midway Blitz)’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한편 포틀랜드는 오랫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압박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2020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당시 연방 요원이 투입됐고, 지난해에는 다운타운 남쪽 ICE 사무소 인근 시위를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주방위군 수백 명을 배치하려다 무산된 시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