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주간에만 5억 달러(약 6,500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의 절반 이상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 같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해 크리스마스 주간에 휘발유 비용만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억 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에너지는 우리 경제와 일상의 기반 인프라”라며, 에너지 비용 하락이 개인 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상품, 식료품, 주거 비용 전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물가는 낮추고 임금은 올리는’ 정책 기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난방비와 가전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최근 재가동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인공지능(AI) 발전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에너지부가 추진 중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과학적 발견 속도를 높이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라이트 장관은 “제네시스 미션은 인공지능을 통해 과학 혁신과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가속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앞으로 원자력이 석유·가스·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원자력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풍력과 태양광에 대해서는 비용과 토지 사용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며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