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에 거주하는 81세 여성이 약 28만4천 달러(한화 약 3억9천만 원) 상당의 금을 사기로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출신 20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구속 수감 중이다.

링컨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월 말 피해 여성이 당국에 금융 사기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피해 여성은 사기범이 연방수사국(FBI) 요원이라며 접근해, 자신의 저축을 금괴로 전환해 ‘보관을 위해 인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수사 결과, 이 사기는 인도에 거주 중인 조직원이 원격으로 피해자와 직접 연락하며, 미국 내 운반책을 통해 금괴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최근 캔자스시티 인근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된 운반책 2명을 체포한 바 있다.

코인 뉴스에 따르면 9월 24일 오후 7시경, 링컨 카운티 수사팀은 오레곤주 톨레도 지역에서 사전 계획된 체포 작전을 벌였다. 현장에 도착한 용의자는 주변을 정찰하는 ‘역감시’ 행동을 보였으며, 금괴를 받기 직전 수사팀이 개입해 상황을 종료했다.

당시 용의자는 우버 차량을 이용했으며, 차량 운전자는 해당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탑승자였던 테지비어 쿠마르(Tejveer Kumar·20·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거주)를 중범죄 절도 미수 및 사기 공모 혐의로 체포해 링컨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

보안관실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사기 수법은 미국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시민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당국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민감한 정보나 자산을 이전하기 전에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