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뱅크에 500 달러 지원 지시…“워싱턴의 정치게임에 주민이 희생돼선

오레곤 주지사 티나 코텍(Tina Kotek)은 10월 29일, 연방정부의 예산 중단 사태로 인해 75만 명 이상의 오레곤 주민들이 11월 식품지원(SNAP) 혜택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인 데 대응해 ‘굶주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푸드뱅크에 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텍 주지사는 이번 조치와 함께 비상 행정명령을 발동해 주정부 기관들이 협력해 식량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비상사태 선언은 60일간 유효하거나, SNAP 혜택이 재개될 때까지 유지된다.

이번에 지원되는 500만 달러는 과거 수년간 잔여 예산으로 남아 있던 빈곤가정 일시지원금(TANF) 중 사용되지 않은 기금에서 조달된다.

코텍 주지사는 성명에서 “가족들이 워싱턴 D.C.의 정치 대치 속에서 협상 카드로 전락한 현실은 용납할 수 없다”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 동안, 오리건은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레곤은 산불이든 홍수든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지켜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주민 모두가 이웃을 위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크리스틴 드레이잔(Christine Drazan) 주상원의원(공화, 캔비)은 같은 날 코텍 주지사가 SNAP 문제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며 “SNAP 종료 통보가 나온 지 몇 주가 지났는데 주지사는 아무런 긴급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며 주지사의 리더십을 질타했다. 드레이잔 의원은 이번 주 초 오레곤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코텍 주지사와 오레곤 주요 인사들은 지난 10월 27일 미 농무부 장관 브룩 롤린스에게 서한을 보내, “혜택 지급 관련 명확하고 신속한 지침을 각 주에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레곤주는 10월 28일, SNAP 지급 중단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다주 연합 소송에 참여해 혜택 지급 재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