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인구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오레곤주는 인구가 거의 변하지 않은 반면 워싱턴주는 뚜렷한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U.S. Census Bureau가 발표한 최신 인구 추정치에 따르면, 워싱턴주 인구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7만3천 명 증가해 2025년 기준 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오레곤주는 8천200명 증가에 그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한 주 중 하나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인구 증가율도 역대 최저 수준 중 하나를 보였다. 미 인구는 1년 동안 0.5% 증가, 180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 인구조사국 인구 추정·전망 부서의 크리스틴 하틀리는 “미국 인구 증가 둔화의 주요 원인은 순국제이주 감소”라며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순이주 규모가 270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하틀리는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이주 변화가 인구 증가 둔화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이민 오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인구와 유입 인구 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조사국 자료는 정책 수립과 예산 배분, 의회 의석 수 결정 등 정부 전반에 폭넓게 활용된다. 10년마다 실시되는 전국 단위 인구조사 외에도, 인구조사국은 매년 인구 추정치와 각종 보고서,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오레곤주에서도 이 자료는 연방정부 지원금 배분과 연방 하원의 추가 의석 확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주 정부는 입법과 행정 과정에서 포틀랜드주립대 인구연구센터의 자료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인구조사 자료를 통해 지역의 노동력 규모와 고용 시장을 분석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일자리를 채울 인력과 소비 인구가 동시에 늘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멀트노마 카운티 경제학자이자 오레곤주 고용국 노동시장 분석가인 제이크 프로치노는 “일할 사람이 많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면 경제는 성장한다”며 “인구 증가는 세수 기반 확대를 통해 학교, 도로, 대중교통 등 공공 서비스 재원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인구 추정치에 따르면 오레곤주의 인구는 최근 5년간 약 425만 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2022년 소폭 감소한 뒤 2025년에는 427만 명으로 늘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다. 프로치노는 “형식적으로는 증가지만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워싱턴주는 2020년 773만 명에서 2025년 800만 명으로, 최근 몇 년간 25만 명 이상 인구가 증가했다.

프로치노는 “인구 변화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디에서 살기를 선택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어떤 도시나 주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발로 어디를 선택하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