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관택 ㅣ 오레곤산사모 회장

산사모1

만물이 약동하는 4월의 둘째 토요일을 맞아 그로서리 신악회와 오레곤 산사모는 하던일을 잠시 내려 놓고 실버스타 마운틴을 찾았습니다. 세이프웨이 파캉장에서 만나 카풀한 후 꼬불꼬불한 비포장 산길을 운전하는 동안 흙먼지가 자욱해 잠시 어릴적 버스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Grouse Vista 트레일 헤드에 예정보다조금 늦게 도착하여 기념사진 부터 찍었습니다. 오늘 바쁜 시간을 내어 어렵게 나온 이상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져 봅시다 제가 산사모를 대표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유소영 회장님께서 “이런 즐거운 만남을 앞으로 매 분기별로 합시다” 라고 제안 하여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총 17명이 참가하여 시작된 산행은 주위에 안개가 자욱히 깔려 산야 전체가 중후한 느낌에 신비감까지 주었습니다. 초반 1마일은 경사진 숲길을 걸으며 약간 힘들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마치 숨을 고르라는 듯이 다음 구간 1마일은 오픈된 평탄한 길이어서 산우님들은 비교적 여유를 부리며 옆사람과 이야기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마일은 등산로에 눈이 많이 쌓여있어 힘들었습니다. 특히 정상이 가까워오자 눈들은 더 많이 있어 발은 숭숭 빠지며 우리의 피로를 배로 증가시켰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지만  산우님들은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정상에서 기쁜 마음으로 눈산을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서로 배울점이 있었습니다. 산행중 틈틈이 사진 찍을때 저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이쁜짓” 하고 요청하곤 합니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애교를 부리는 여성분들의 모습에 놀라며 오늘 하나 배웠다 하셨습니다. 또 산을 오를때 힘들어 하시는 아내를 극진히 배려했던 분, 따님을 동반하여 정상에서 서로 사진찍어 주며 부녀의 정을 나누신 산우님, 저는 인상깊게 느꼈습니다. 발빠른 분들은 뒷분들을 기다려 주고 또한 느린 분들은 포기하지 않고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에 모두가 정상에서 활찍 웃을수 있었습니다. 식사때 안개가 드리웠다 걷혔다 반복하며 마치 슬라이드 쇼를 연상케하는 산악지대 View는 피땀흘려 고생한 산우님들의 마음을 녹이고도 남은 즐거운 산행이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양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