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집단 감염 관련 미국인 유일하게 생물격리 병동 수용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에서 환자 치료를 도왔던 미국 오레곤주의 의사가 현재 네브래스카의 특수 생물격리 병동에서 치료 및 검사를 받고 있다.

오레곤주 벤드에 거주하는 종양학 전문의 스티븐 콘펠드 박사는 지난 4월 남극 인근을 운항하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호에서 승객들이 잇따라 이상 증세를 보이자 자원해 환자 간호에 나섰다. 이후 그는 다른 승객 및 승무원들과 함께 선박에서 긴급 대피했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15명은 네브래스카대학교 메디컬센터의 국가격리병동에서 건강 상태를 관찰받고 있다. 그러나 콘펠드 박사는 선상에서 실시한 비강 면봉 검사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별도의 생물격리 병동으로 이송됐다.

콘펠드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으며 아무런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식은땀과 오한, 피로감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지만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크루즈선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총 11건의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8건은 실험실 검사로 확진됐다.

다만 콘펠드 박사의 검사 결과는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두 차례 검사에서 한 번은 음성, 다른 한 번은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번 사례가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첫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로 보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며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는 예외적으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해당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42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 격리를 권고했다.

콘펠드 박사는 현재 머물고 있는 병실에 대해 “편안한 침대가 갖춰진 일반 병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