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오레곤저널 자료사진)
오레곤 지역 대표 한인 교회인 벧엘교회를 16년간 이끌어온 이돈하 담임목사가 오는 3월 1일부로 사임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기독교교육학 교수로 부임한다.
이 목사는 지난 16년간 벧엘교회를 섬기며 지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인 교회 중 하나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성도들 사이에서는 겸손하고 온유한 목회자로 평가받아 왔다.
이 목사는 최근 교회에 사임 배경을 직접 밝혔다. 그는 “교회에 문제가 있어서도, 목회가 힘들어서도 아닌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부르심에 대한 순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기도 가운데 교회의 미래와 자신의 역할을 깊이 성찰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세대와 다민족 사역으로 확장해 가는 교회의 비전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교회로부터 유익을 얻는 것보다 교회에 유익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교회가 가장 건강하고 안정된 시점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큰 도약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벧엘교회는 최근 성전 건축을 마무리하며 재정적·조직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갖춘 상태다. 이 목사는 이러한 시기가 교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후임 목회자를 맞이하기에 적절한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한국과 미국 여러 교회로부터 청빙 제의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모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부터 기독교교육학 교수직 제안을 받았고, 해당 분야 교수 공백으로 인한 신학교육의 위기를 접하며 결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총신대학원이 위치한 경기도 용인 양지 캠퍼스에서 강의를 맡게 되며, 3월 첫 주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그는 당분간 기숙사에 거주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다.
교회 측은 담임목사 공백 기간 동안의 운영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신실한 영적 지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또한 3월부터는 로마서 강해 설교를 시작하며, 부목사들이 강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목회자와 장로들로 구성된 ‘목회동행팀’을 운영해 예배, 심방, 행정 등 교회 전반의 사역을 안정적으로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목사는 성도들에게 “리더십의 변화는 있지만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며, 이번 전환기가 교회가 더 큰 성숙과 부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목사의 사임과 교수 임용 소식은 지역 한인 교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6년간 한 교회를 이끌어온 담임목사의 결단과, 학자의 길로 방향을 전환한 선택이 향후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