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명용 이사장,고경희 교사, 신윤식 전 한인회장
개교 45주년 기념행사 개최…교육·전통·정체성 잇는 의미 되새겨
APEC 행사 사용 태극기·성조기 기증으로 특별한 감동 더해
45년 동안 오레곤 지역 한인 차세대 교육의 중심 역할을 이어온 오레곤통합한국학교가 개교 45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를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레곤통합한국학교(교장 호선희.이사장 이명용)는 지난 16일 오후 오레곤 한인회관에서 개교 4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 인사, 전·현직 교사와 이사진 등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학교가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축하했다.
1980년대 초 한인 이민사회 속에서 시작된 오레곤통합한국학교는 단순한 언어교육 기관을 넘어, 차세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전하는 민족교육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한글 교육뿐 아니라 전통문화와 역사 교육을 병행하며 지역 한인사회 속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날 행사는 홍지연 교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학생들의 축하공연, 학교 연혁 소개, 표창 수여식,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이명용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학교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후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한글과 한국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교육기관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이어지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어린 학생들이 선보인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대를 잇는 문화 계승의 의미를 담아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학교 초창기부터 발전 과정에 함께해 온 유형진 이사는 학교 연혁 소개를 통해 “처음에는 작은 교실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사회의 중요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축사에 나선 이용욱 시애틀한국교육원장은 “해외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지켜내는 일은 곧 우리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일”이라며 “45년 동안 흔들림 없이 민족교육을 이어온 학교와 관계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카 김 오레곤한인회장 역시 “오레곤통합한국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한인사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공동체의 중심”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진 표창 및 감사패 수여식에서는 학교 발전에 기여한 신윤식 전 한인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우수 교사와 장기근속 교사들에 대한 특별 표창도 진행됐다. 특히 10년 이상 묵묵히 교육 현장을 지켜온 교사들에게 감사의 박수가 이어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호선희 교장은 “한글 교육은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이어가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한 기증식도 함께 진행됐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은 지난해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오레곤통합한국학교에 기증했다.
이번에 전달된 태극기와 성조기는 당시 행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뒤편에 실제로 게양됐던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해당 깃발은 당시 시애틀총영사관 구광일 영사가 의전요원으로 파견 근무 후 미국으로 돌아오며 보관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은 “45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교가 유지되어 온 자체가 큰 자부심”이라며 “차세대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 후에는 다과와 친교 시간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경품 추첨과 함께 화합의 시간을 나누며 개교 45주년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