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문인협회(회장 김혜자)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6월 23일 오전 11시, 오레곤한인회관에서100여명의 축하객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었다.

동 협회 총무 김인자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강재원 목사(온누리성결교회 담임)의 개회기도에 이어 김혜자 회장의 개회사, 안현상 부총영사, 김헌수 한인회장, 그렉 콜드웰 명예영사, 한국의 문학과 비평 김현탁 대표, 김주혜 소설가, 고경호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서 발기인 대표로 오정방 명예회장의 2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었고 축하무대로 축시 낭송(이경미 시인 대독), 축가(바리톤 김석두 장로), 축무(지승희 한국전통예술단장)가 참석자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또한 20주년을 맞으며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오레곤문학 신인상  작품 심사평을 임영희 심사위원장이 설명한  뒤 수상자 발표와 함께 시상식이 있었는데 영예의 대상은 송경애(시)씨에게 돌아가 상패와 상금($500)이 수여되었고 가작으로 당선된 수필부문 홍정기, 박선희 씨와 시 부문 가작으로 당선된 심재향, 서니 정씨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이 각각 수여되었다.

이날 행사는 송경애 씨의 대상 당선작 ‘아버지, 우리 아버지!’를 직접 낭송한 후, 신종철 부회장의 광고와 고향의 봄 합창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된 뒤 주최측이 마련한 점심을 나누며 화기애애하게 기념식 및 시상식을 마쳤다.

또 한 편으로는 바깥 잔디밭에 회원들의 작품, 그 동안의 사진 기록, 출판된 <오레곤문학>지, 개인 편저 도서들이 전시되어 큰 눈길을 끌었다. 주최측은 참석자 전원에게 창립20주년 기념 볼펜을 증정했다. 

[신인상 당선작]

아버지, 나의 아버지

-송경애-

내가 나이들어 보니,
이 나이쯤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오랫동안 아프셨던 아버지.
길 가의 나뭇잎들이,
피고, 자라고, 물듬을,
집의 창 밖으로만  보셨었던 아버지.

내게 자주
당신의 손톱을 내미시며
깎아 달라 하셨었지.
감각을 잃어버린 그 손에 붙어있던
얇은 손톱들.

그 손을 한 번 쓰다듬어 볼 걸.
그 아픈 몸을 한 번 안아 볼 걸.

내가 나이 들어 보니,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