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가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듣기보다 더 많이 보고,
설명보다 더 깊이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말보다 장면이 오래 남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디모데후서 1:5)
그 믿음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삶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스며든 것이었습니다.
믿음은 가르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겨지는 것입니다.
부모의 말투와 표정, 선택과 태도가
아이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래서 아이 안에는 이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아직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하나님이 심어두신 믿음의 씨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 듯 하게 하라”(디모데후서 1:6)
없는 것을 만들라는 말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꺼뜨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이의 마음은 쉽게 두려움을 배우지만,
하나님은 능력과 사랑과 절제를 주셨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불을 끄는 사람이 아니라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디모데후서 1:14)
지킨다는 것은 막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도록 곁에 서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일입니다.
주님은 아이들을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마태복음 19:14)
아이들은 아직 작지만,
그 안에는 이미 하나님이 시작하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이를 바라본다는 것은
한 생명을 넘어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시간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