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지역에서 30년 이상을 살다 시애틀 지역으로 이주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문창국) 소속 이기봉 시인(사진)이 첫 시집 <시애틀의 봄비>(순수문학사, 영랑문학상 수상시집)를 냈다.

이기봉 시인은 2020년 <문학공간> 6월호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는 사물의 조형미와 색채, 어릴 적 추억과 한반도 분단의 가족의 아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젊은 나이에 홀로 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고국에 관한 추억과  그리움, 미국 이민 생활 회상, 자연의 신비함과 창조세계를 관찰하며 쓴 찬양시가 실려 있다.

이 시인은 “갑작스러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일상이 정지되고 많은 계획이 취소되었지만 대신 시를 쓸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어 첫 시집을 낼 수 있었다”며 이민 2세들이나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정서가 담긴 시를 소개하고 싶어서 몇 편은 영문으로 번역하였다며 자신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시의 평론을 맡은 허만길 박사(시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는 시집에서 “이기봉 시인은 그의 부모와 할아버지가 이산가족으로서 쓰라림과 슬픔에 잠긴 모습을 공유하면서 자랐으며, 그것은 평생토록 이 시인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정서가 되었다.” 특히 “시인의 어머니는 32살에 남편을 여의고 사 남매를 키웠다.

이 시인은 일찍 여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얼굴을 그리워하면서, 모진 세월을 홀로 품고 사 남매를 키운 어머니의 고귀한 사랑과 희생을 한스럽도록 가슴에 품고 있었다.” 또한 남편 박창성 목사의 선교 활동에 이 시인 자신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WCM(세계창조선교회) 홍보 담당을 해 왔기 때문에 “시인으로서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졌다.”라며 시의 배경과 시인의 정서에 대해 시집의 평론에서 밝히고 있다.

시집 <시애틀의 봄비>는 한국에서는 교보문고등 각 온라인 서점 에서 구입할 수 있고, 미국에서는 아마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