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밀턴 산으로 소풍을 떠나보자

아침 8시반에 모여서 묵묵히 장비를 챙긴 후

삼삼오오 모여서  악수를 하며 인사한다.

모처럼 나온 반가운 분이 계시고

오늘따라 파크는 무료로 개방된다며

산행앞둔 벗님들 기대가 부풀어 있으니

이를 어찌 기쁘지 않다고 하겠는가?

 

꽃샘추위가 물러나니 눈들은 자취를 감추고

눈녹은 양지바른 곳엔 봄치장을 서두르며

노란꽃들이 여기저기형형색색 수놓고 있었다

우리 일행 옷차림이 웃긋불긋 해서인지

뭇새들 날아와 지저귀며 우릴 반기더라

이를보며 벗님들 신기해서 좋아한다

이를 어찌 기쁘지 않다고 하겠는가?

 

바위를 샤워시키듯이 떨어뜨리는 폭포

물소리가 시원해 다리에서 휴식을 취하니

절로 큰 숨이 나며 마음은 상쾌해진다

갈 지자 등산로 오를땐 마파람이 불어오고

먼곳부터 강물은 구비구비 돌아 흐르는구나

눈앞의 광경에 벗님들 눈이 똥그래지니

이를 어찌 기쁘지 않다고 하겠는가?

 

쉬엄쉬엄 오른것 같은데 어느덧  정상

앞에는 비콘 롹이 강을 바라보며 우뚝 서있다

산너머 Mt Hood 가 있고 뒤로는 아담스도 보인다

둘은 앞뒤에서 우리를 수호하듯로 서 있고

동에서 서로 구비쳐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에

세월도 비켜가겠다며 벗님들 입이 딱 벌어지니

이를 어찌 행복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바람이 덜한 적당한 곳에서 갖는 점심시간

소박한 식사 폴밭에 늘어 놓고 고수레를 한 후

삼합 한입 쑤욱 넣으며 수려한 경관들을 보니

주변 풍광이 맛을 더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구나

나른한 몸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여기가 별천지라 말하시는 벗님들을 보며

이를 어찌 행복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아쉬운 맘 다독이며 조심조심 하산한다

성취감에 왁자지껄 웃음이 넘쳐나고

간간이 산사모 노래가 메아리 쳐 들려온다

아~ 오늘도 즐거웁게 산행을 마치는구나!

아~ 오늘도 안전하게 소풍을 끝내는구나!

이를 통하여 벗님들 기분이 흡족하시니

이를 어찌 기쁘지 않다 하겠는가?

-허관택 ㅣ 오레곤산사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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