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불경기, 많은 경영인들이 ‘힘들다’를 외치지만 스시하나는 예외다. 본지가 스시 하나를 찾은 건 오후 5시. 조금 이른 저녁시간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은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불경기 속에서도 스시하나가 꾸준한 인기를 몰고가는 이유는 뭘까? 스시하나의 비결을 파헤쳐봤다.

‘스시하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레스토랑에 있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맛 좋고, 신선하지만 저렴한 스시” 라고 꼽았다.

착한 가격, 착한 맛, 게다가 재료의 품질까지도 착한, 가계 때문에 외식하기가 두려운 주부들에게 ‘우렁 각시’가 아닐 수 없다. 고객들에게 기쁨을 주는 레스토랑,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최고의 만족’  이것이 스시하나  임재명 사장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경영철학이다.

저렴한 가격의 회전 스시 레스토랑 이지만, 고객들의 만족도 성취를 위해 대화는 물론, 만족도 조사도 한다고. 그래서 다른 회전 스시 레스토랑에 비해 규모는 크지만, 사장님과 조금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경영자의 이윤은 뒷전이기 마련.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네 속담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인건비, 재료비를 줄이긴 쉽지 않기 때문에 경영인이 가져가는 이윤을 최소로 줄이고, 나머지는 레스토랑에 재투자 한다. 그리고 ‘사장’이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거래’로 물건을 구매한다.

고품질의 ‘박리다매’ 이것이 두 번째 그의 성공 비결이다. “고객들이 계산할 때 깜짝 놀라요,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는데 가격이 이렇게 싸냐며.” 라고 말하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우리가 그를 ‘성공한 경영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무엇보다도 ‘시대보다 반 발자국 앞서나가는 안목’때문이다. 2008년, 경제가 악화되기 직전 매주 월요일 Happy Hour를 시작, 1주일로 연장 시켰다. 가격은 인하했지만, 품질은 높아졌다. ‘고객 만족’이라는 그의 경영 철학이 고객의 인심을 샀다.

좋은 경영철학만 있다고, 모든 곳이 ‘흥(興)’하는 것은 아니다. 접근성, 주차공간, 실내 구조 또한 중요하다. 비버튼 스시하나는 Mall에 위치, 주거 지역과 회사가 근접해 있어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회전 스시 레스토랑의 가장 큰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주는 ‘안성맞춤’이라 하겠다. 또한 Mall의 널찍한 주차공간은 포틀랜드 다운타운에 있는 레스토랑과 가장 큰 차별 요소이다. 이 곳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넓은 실내 공간에 한 번 놀라고 12인을 위한 테이블에 또 한 번 놀란다. 기존의 것들이 아담하고 작은 부스를 추구했다면, 스시하나는 가족 단위의 고객들, 소규모 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널찍한 부스를 설치했다. 이것 또한 성공을 불렀던 또 하나의 열쇠였다.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다.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분위기가 맛의 반’이라고. 실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높은 천장, 조잡하지 않고 세련되어보이는 조명 기구, 그리고 최신 음악 등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그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를 안겨준 그 마지막 키워드는 획기적인 그만의 ‘운영 시스템’이다. 다년간 스시 레스토랑에서 쌓아온 ‘매니저’ 경력으로 자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장인 제가 없이도, 원활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이죠” 실제로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는 직원들을 지켜볼 뿐,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젊은 경영인 답게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매니저들에게, 직원들에게 가르친다는 임재명씨.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 대신 직원들이 자신의 레스토랑이라고 여기며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런 그를 그저 ‘성공’만 한 경영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처럼 오레곤주의 축구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FC 하나’축구팀의 단장으로, 오레곤 축구 협회 재무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주 전국체전에 참가할 오레곤 축구팀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남들은 이미 그를 ‘성공한 사업가’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시애틀로의 진출을 꿈꾸는 임사장.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

그야 말로 요즘같은 불경기 시대에 진정으로 성공한 경영인이 아닐까.

김진아 기자<jinah01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