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주말, 오레곤산악회원들은 워싱턴주에서 두번째 높은 Mt. 아담스 (해발 12276피트)를 등반했다.  거리는 약 12.4마일이고 고도는 약 6800피트 정도다.

우리들은 금요일 (8월 30일) 오후 2시에 Adams Mountain Ranger Station에 도착 해서 등반 허가 절차를 밟았다.  인적 사항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가지고 가는 장비 목록 등을 적었다.등반시 주위사항과 함께 퍼밋을 받아들고 약 45분을 산길을 달려 South Climb Trailhead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장비를  최종 점검 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아담스 산을 등반 하기 위해선 Lunch Counter(9400피트 지점)에서 야영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정상에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  오후 세시쯤 South Climb Trail을 출발 해, 장정에 올랐다.  5명이 출발 하기로 했지만, 한 명이 지체 되어 4명만이  출발 했다.  전 날에 불던 비 바람은 그치고, 하늘은 맑고  기온도 높아져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2012년의 케스케이드 크릭 산불의 잔재들이 남아 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건너 올랐다.   뒤에 출발한 일행과 합류 했지만, 시간이 지체 되어 계획한 Lunch Counter에서의 야영은  포기 하고, Crescent Glacier 옆에 텐트를 치고 저녁 식사를 했다. 

멀리 Mt. Hood 와 Mt. Saint Helen 이 일몰 속에서 사라 지고, 피곤한 몸을 누여 잠을 청하다 텐트를 때리는 바람 소리, 산행에 대한 기대와 긴장에 뒤척이다 결국 텐트 밖으로 나왔다.  별이 쏱아지는  밤하늘은 도시에서 쉬이 접할 수 없는 은하수로 가득했다.

새벽 5시쯤 일어나, 텐트는 그대로 놔 두고 몸을 가볍게 하여 출발 했다. 약 1시간 후에 Lunch Counter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올라 가는 방법에는 딱딱하게 얼은 눈밭을 Crampon과 Ice Pick을 이용해서 올라가는것과, 왼쪽 Ridge의 돌밭을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초반에는 눈밭을 올라 가다가, 중간 부분에서 돌밭으로 돌아 가는 경로를 선택 했다.  바람은 점점 거세어 졌다.  멀리 보이는 정상 부근에 구름이 빠른 속도로 흘러 가는 것이 보였다. 

출발 후 4시간 반쯤 지난 후에 False Summit 이라 불리는 Pikers Peak (11657피트)에 도착 했고, 여기서부터 정상 까지는 완만 하게 올라 가는 구간이다. 하지만 거센 바람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되돌아 내려 오기로 했다.

트레일 헤드에서 캠핑 하면서 기다려준 산악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서둘렀지만  약 5시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Trailhead에서 짐을 풀고, 황 기선 박사님 부부가 끓여 주신 라면과 떡, 그리고 시원한 물로 총 15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이 복진 ㅣ오레곤 산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