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이 통째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웬만한 추위에 단련된 미국인들이지만 이번 겨울은 예외다.

겨울 폭풍이 몰고온 북극발(發) 맹추위에 미국 본토의 4분의 3 정도가 눈에 뒤덮였고, 미국인의 절반이 경보에 발이 묶였다. 눈 구경을 하기 힘든 남부 텍사스, 루이지애나, 아칸소의 풍경이 북극처럼 돌변했다.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면서 8개주에서 사망자가 31명에 이른다. 추위와 눈 때문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자동차나 프로판 가스, 벽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을 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피해를 당했다.

90년만에 최악의 추위가 찾아온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한 호텔 가격은 1박에 최고 900달러(약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력부족 사태로 삼성전자 등 미국 현지에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도 전력 수급 문제로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텍사스주 해변의 바다거북들이 너무 추워서 기절하자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4천500여 마리를 구조해 따뜻한 공간으로 옮겼다고 한다. 제작: 왕지웅·최수연 / 영상: 로이터·트위터·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