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view Jetty County Park을 다녀와서

조개캐기

사람들은 일상을 떠나 새로운 일들을 체험하면서 가끔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매년 봄이면 어부체험을 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바다에 나가 새로운 환경을 접하며 자연이 주는 선물도 구해오고 바닷가를 걷다보면 머리의 위생도 좋을거고 새로운 에너지도 생길거란 소박한 생각에서 입니다. 마침 물이 많이 빠진다는 5월 첫째주 토요일,  산사모에서는 당일치기 바닷가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산우님들을 태운 차량은 새벽부터 6번 도로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리고있습니다. 아니 단잠을 곤히자야 할 이른 새벽에 이 무슨 청승일까요.  간간히 나오는 하품을 참으며 왜? 하필이면 바닷물은 이른 아침에 빠지는거야?  낮이면 좋을텐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하며 가속패달을 밟았습니다. 바닷가에 도착해 보니 저희들만 온게 아니라 미국분들 그리고 교포분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저분들도 친구 또는 가족끼리 한 차에 합승하여 힘든길을 오셨을텐데 대단한 열정들 입니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때는 만족한 결과를 얻어서 가기를 빌어 봅니다

7시반 경부터 Netars Bay Beach로 달려가 남자들이 조개를 파는 동안 여성분들은 한쪽에서 각종 바다풀들을 건져 올렸습니다. 어떤이는 게망을 던져 게를 잡기도 했습니다. 몇분은 미역을 따러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기호에 따라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물이 금방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각자 분담한 일들을 일사분란하게 처리한 뒤 나중에 수확물들을 서로 나눌 심산이었습니다.

바닷가

짧은 시간안에 각자가 소기의 성과를 얻은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를 운전하여 이제는 Barview Jetty County Park으로 모였습니다. 그곳의 RV 캠핑장에선 남편과 함께 캠핑을 하시던 신근화씨께서 우리 산사모팀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우린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매운탕을 끓여 브런치를 맛있게 먹으며 새로운 체험을 했지요.

일정에 조금 난감해 하시던 산우님께서도 산정상에선 대 만족하셨습니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우린 많은 일들을 소화해 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하루였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외출하여 집에 돌아갈때 꼭 뭘 하나씩 들고 가면서 즐거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바닷가에 나가면 게스값이라도벌어야지 하며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늘도 조개 미역 모자반 돌게 함초 야생부추 등등… 아니 가까운 바다가에 이처럼 먹을게 많았었나? 저녁무렵 돌아오는 저의 차안은 마치 배가 만선한것 모양 차안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거기엔 산우님들 그리고 저의 피로까지 함께 더해져서 더욱 무거움을 느꼈어요. 저녁에 집에 도착하여 피곤한 나머지 즉시 골아 떨어져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아직까지 몸이 지뿌둥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충분했다면 하룻밤 바다에서 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먼길을 자청하고 고생을 마다 않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글/사진:허관택)

오레곤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