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철ㅣ오레곤문인협회-

사라져 간 아득한 옛 기억을

되살려야 할 까닭은

곰팡내 나는

옛 것에의

향수 때문이 아니다

살아 온 어제를 모른다면

오늘은 미로에 서고

안개낀 미래가

현기를 유발하겠기에

허다히 스쳐간

아픈 사연은 사연대로

알뜰히 돌봐준 이들의

따뜻한 손길은 손길대로

차곡 차곡 노우트의

갈피마다 끼워두고

짬짬이 뒤적이는 까닭은

벌레먹지 않은 내일에의

설계를 매만지며

오늘에 놓아진 항아리에

‘감사’ 를 채워 보자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