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항상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곤 합니다. 그곳은 어떤곳일까 하고…

저는 포틀랜드에서 일상을 살며 운전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먼곳으로 부터 제 시야에 들어와 때론 멋있는 위용에 놀라며 어떨땐 신비스러운 마음에 한번 가고 싶은 산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 이름이 성스러운 헬렌산도 포함됩니다. 저 산 꼭대기에 한번 서 보는 기분은 어떨까? 아마 특별한 기분일꺼야 으흐? 그저 상상만 되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꼭 한번 올라가 정상에 서서 기분을 느끼고  싶어 마침내 오늘 헬렌산 등반을 당일치기로결행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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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생각을 같이 하는 용감하고 갸륵한 여성 세분이 계셔서 동행하였습니다. 저희부부는 새벽5시15분에 집을 나와 OHSU 인근에 살고 계신 일행 둘을 픽업하여 즉시 5번타고 북상하여 워싱턴 우드랜드에서 내려 다시503번 타고 동진했습니다. 쿠거를 거친 다음 아침 7시30분에 오늘의 출발지 Bivorac Trailhead에 도착했습니다. 장장 1시간 45분동안 꾸불꾸불한 산길을 하품하며 운전했습니다. 이러다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것 아냐? 트레일 헤드에 도착하자 마자 쉴틈도 없이 기어를 챙겨 셀프 레지스터 한 후 8시 am 마침내 장도에 오릅니다.

정상가는 총 5마일 구간중 처음 2마일의 숲길을 걷고 나니 Treeline이 나왔습니다. 이 구간은 비교적 쉬워 워밍업하는기분으로 통과했지요. 다음 전 구간은 오픈되어 있었는데근 2마일을 경사지고 험난한 바위길과 눈길을 번갈아 가며 햇빛과 싸우면서 올랐습니다. 여성분들은 오르는 동안 말로 표현할수 없이 힘들었을 겁니다. 마지막 1마일은 45도각도의 스노우 필드를 천천히 올랐지요. 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에서 8천피트 고도를 걸으니 이제 숨쉬기 마저 힘듭니다. 그래서 이런 험난한 과정을 여성분이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참고 견디어 해내고 밀았습니다.
5시간의 사투 끝에 드디어 Mt St Helens 정상에 섰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사방을 바라보니 유투브 에서 보았던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을 느꼈습니다. 아! 두드리니 드디어 열리는구나! 정상에서 말로 표현할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며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미친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러면서 3개월전 퍼밋(Permi)을 구입할 당시 날씨를 알수없어 복불복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축복받은 기분이 든게 사실입니다. 아! 취미도 날씨가 협조해줘야 느낌이 배가 되는구나! 그리고 헬렌산은 오직 선택된 사람들, 또 인내하고 노력한 자에게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않나?  산을 내려오며 여성분들을격려했습니다. 세분은 좋은 리더를 만나면 이보다 더 험한 산도 갈수있다고… 오늘 고군분투하신 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허관택 ㅣ 오레곤산사모 회장

St.헬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