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우드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얼마 전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1-800번호의 전화가 걸려와 누군가 김씨의 이름, 소셜번호 등을 도용해 뱅크오브아메리카에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도 했다고 알려줬다. 김씨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는 없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걸려온 번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융사기 신고 전화번호가 맞았다. 

이어 금융사기 케이스라며 확인 코드까지 알려주고 즉시 뱅크오브아메리카 사기신고팀에 연락해 본인이 한 것이 아니라고 신고하라고 알려줬다. 또한 소셜시큐리티국에도 전화를 걸어 소셜번호가 도용된 사실을 통보하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기도 했다. 

그가 알려준 전화번호는 866-925-3671번이었다. 하지만 구글검색으로 알아본 결과, 이 번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무관한 알파가상지원서비스(Alpha Virtual Assistant Services) 번호였다. 이를 통해 금융사기행각을 벌이려 했던 것이다. 

물론 김씨는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시킨대로 하지 않고 이를 무시해 화를 면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애틀에서 이같은 금융사기로 수만달러를 날린 여성의 사례가 보도됐다.  

29일 카이로7뉴스는 교묘한 금융사기로 시애틀 여성이 자신이 갖고 있던 현금 자산인 2만9천달러를 모두 사기당한 케이스를 전했다. 

수잔 유스는 “정말 황당하다. 내 세상이 무너져내린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개인생활을) 침해당해 무섭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플로리다의 한 매장에서 99달러를 썼느냐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즉시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인 체이스에 전화를 걸었다. 메시지에 적혀있는 체이스에 전화를 걸었고 그쪽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오면서 ‘체이스’라고 응답을 했다는 것이다. 은행의 실제 번호와 같았지만 체이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기꾼이 자신의 은행정보 일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는 유스는 “청구된 금액에 대해 전화를 하며 내용을 확인하려 했다. 나는 소셜번호나 비밀번호(PIN)도 주지 않았다. 마치 체이스에서 확인 코드도 주며 문자로 이를 확인하려는 것 같이 했다. 그리고 내 계좌에 대해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사기꾼은 그녀에서 추가적인 사기행각을 막으려면 계좌에 있는 돈을 1만4,900달러로 나눠 두번 이체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100% 가짜였다. 

시키는대로 진행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유스는 즉각 체이스에 전화를 걸어 이를 저지하려 했지만 은행에서 여기저기로 전화를 돌려 바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그녀의 돈은 휴스턴에 있는 웰스파고은행으로 송금됐다. 

그녀는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에도 이를 신고했다. IC3는 24시간 송금사기를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사기로 신고된 송금건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기관에 일단 동결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사기당한 돈을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여전히 돈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유스는 체이스 담당자와 통화를 마지막으로 했지만 과연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사기당한 돈 가운데 1만달러는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는 유스는 “그게 끝이다. 이 돈도 받으려면 최고 3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씁쓸해 했다. 기사출처: Joy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