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I-5를타고 북쪽 Washington 주를 여행하다 휴게소에 들리면 벽 한 귀퉁이에 다음과 같은 작은 안내문이 한글뿐만 아니라 몇 개 언어들로 번역되어 있음을 자주 본다.

‘만약 당신 또는 당신이 아는 사람이 강제 노동을 당하면 이민의 신분에 상관없이 당신은 미국에서 보호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You have rights in United States, regardless of immigration status, if you or someone you know is being forced to work).

나는 이 표어를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곤 한다. 불법 체류자 조차도 신체적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권리는 무엇인가? 이러한 인간의 고유한 권리는 어디서 오는 것이며 그 권리의 자각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이러한 인간 고유의 천부적이고 보편적인 사상은 어디서 출발하였는가?

이것은 근대화 과정에서 인류 스스로의 자각을 통하여 발견되었으며 계급과 집단으로부터 독립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인간은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에서 개개인 모두가 평등하다는 기독교 사상이 무엇보다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개개인에게 부여된 자유권은 누구로부터도 탈취 될 수 없는 고유한 권리인 것이다. 이러한 천부적인 자유권은 인류보편적인 가치로서 남녀노소 차별 없이 모든 개개인에게 존재하고 어떤 경우라도 국가나 집단으로부터 유린 될 수 없는 천부적인 인권을 의미한다.

우리는 천부적인 자유와 권리를 바탕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다양한 형태의 활동과 계약을 통하여 파생된 권리를 누리게 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문명의 역사에서 근대화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의 신체적 자유와 소유(재산)권이 보호받는 ‘개인’을 발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굳이 독일의 파시즘, 소련의 공산집단, 일본의 군국주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개인은 국가나 사회의 집단들로부터 희생되어 왔다.

집단의 논리는 항상 정의롭다는 것으로 포장되어 복종을 강요하거나 안락한 노예로 유혹하고 있다. 또한,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은 이기주의라는 왜곡된 포장으로 천시되거나 짓밟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집단속에 있는 개인의 발견은 하나님(자연)으로 부여받은 천부적 인권을 자각함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천부적으로 물려 받은 자유의 가치를 진정 이해하고, 또 그것을 지키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감사할 뿐이다!

최만연 박사

최만연 과학자 ,USDA(미 농무성) Scientist, Corvallis,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