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음이 여유로울 때 나는 화단에 나가 흙을 만지고 화초들을 돌보는 일을 즐겨한다.  흙과 화초와 친하게 놀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음양과 오행의 원리를 생각하며 내 사주 명조를 다시 되 돌아 보면 과연 사주 팔자에는 어쩔 수 없이 타고나는 자기의 개성이 나타남을 새삼 느끼게 된다.

흰색을 좋아해서 옷도 흰색을 입으면 시원하고 좋다.  운전 중에도 앞 차가 흰색이면 좋고, 음악도 기타나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의 소리가 좋다.  그것은 다 무엇 때문인가?  해답은 바로 나의 사주에서 나온다.

나의 사주는 흰색을 필요로 한다.  흰색은 사주학의 기본인 오행에서 금(金)에 해당하는데 내 사주는 오행 중에서 바로 금(金)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도 금(金)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다.  학창 시절 나는 알바를 해서 받은 첫 월급을 가지고 달려가서 기타를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땐 왜 그랬을까?  아무도 나에게 음악이나 악기에 관한 얘기를 하지도 않았고 그에 관한 생각도 깊이 해보지 않았었는데.

살아가면서 우리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한 가지를 꾸준히 좋아하고 자주 찾아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가 태어날 때 받은 사주 팔자에서 결핍 된 부분이거나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사주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평소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은연중에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주 팔자란 무엇인가?

사주(四柱: 네개의 기둥)는, 자기가 태어난 생년, 월, 일, 시를 음양 오행론으로 분석 조합하여 만든 네개의 기둥을 말한다.  네개의 각 기둥은 각기 두개의 글자로 세워져 있기 때문에 모두 여덟 글자가 된다.  그것이 바로 자기의 사주 팔자인 것이다.

예를 들면, 오늘 새벽 6시 10분에 출생한 남자 아이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2017년 (丁酉년) 4월 (癸卯월) 12일 (戊戌일) 새벽 6 시 10분 (乙卯시) 출생 남자

시        일        월       년        (乾 : 남자)

乙(을)  戊(무)  癸(계)  丁(정)       이 사람은 유(酉)년 닭띠 생으로,

卯(묘)  戌(술)  卯(묘)  酉(유)      일, 아래에 있는 무(戊) 즉, 양토(土)가 오행중 자기의 성분이다.

어떤 상품의 바-코드를 컴퓨터에서 검색하면 그 상품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다 나온다.

자동차는 번호판을 가지고 있고 모든 상품에는 바-코드가 있어  각 개체의 정보는 그 코드안에 기록된다. 그럼 우리 인간의 바-코드는 무엇일까요?  바로 각 개인의 생년월일과 시간이다.

사주팔자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주에서 내려받은 기(気) 와 질(筫)의 조합으로, 각 개인에 대한 생태적인 정보가 코드화 되어 기록된 것이며, 이것을 분석하고 판독하는 열쇠가 바로 동양 철학의 근본인 음양오행의 깊은 원리 속에 들어있다.  따라서 사주 명리학은 음양오행을 연구하고 인간의 생태 기록인 사주 팔자와 함께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운(運)의 흐름을 조합하여 결과적으로 변화하며 진행하는 인간의 생애를 살펴보는 학문이다.  그럼, 사주 원국은 운(運)과 어떠한 관계인가?  그에 대한 얘기는 다음 에 살펴 보기로 하자.

水鏡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