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창설한 개척자, 올드타이머 등 90명 축하

오레곤 한인사회 원로이며 한인회를 창설한 박락순 회장이 25일 구순을 맞았다.

박  전회장의 구순 잔치에는 본인이 권사로 봉직하고 있는 온누리성결교회 강재원 목사와 교인들을 비롯해 한인회의 강대호 회장, 오정방 이사장과 이은상,신윤식, 전홍국, 김병직, 유형진, 김영민, 이명용 전 한인회장 및 유척상, 황기선, 이현주 장로 등 지인과 각계 인사 90여명이 찾아와 박 전회장의 장수를 축하하고 건강한 여생을 기렸다.

1928년 8월31일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여고를 졸업하고 1949년 오레곤주의 포틀랜드 대학교에 유학 온 박 전회장은 당시 조국이 암울하고 가난했던 1950년대부터 줄곧 미국에서 살아온 신세대 여성이다.

박 전회장은 1951년 한인 2세였던 박해리씨(작고)와 결혼, 지금 살고 있는 그레샴에 정착했으며 종묘 비즈니스(Park’s Nursery)를 시작했다.

박씨부부는 60에이커의 토지에 단풍나무, 자작나무, 히말라야 삼나무, 도그우드,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재배해 전국에 주문배송하며 방대한 규모로 성장했으며 오리건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꼽히고 있다.

박 전회장은 1967년 3월1일 자택에서 오레곤 한인회 창설을 주도했고,  제11대 및 12대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한인사회 발전에 공헌해온 커뮤니티의 대모로 추앙받는다.

보행이 불편하지만 매년 3.1절과 광복절 기념식 등 한인사회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지켜보고 있는 박 전회장은”구순 잔치를 맞고 보니 지나온 삶들이 더욱 그립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은상, 신윤식, 박희진씨 등 유학생 출신들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를 성장시켜 나가면서 유학생들의 김치를 담궈주고 일일이 보살피며 챙겨주던 박 회장을 올드타이머들은 ‘누님’ 처럼 따르며 대모로 받들고 있다.

남편 박해리씨는 제 3, 4, 6대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한인사회를 이끌다가 10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박 전 회장 부부는 포틀랜드 메트로 커미셔너를 지낸 장남 로드니 박 등 3남 1녀를 두고 있다.

박 전회장은 작고한 김신숙, 강성학, 김명숙 씨 등과 함께 오레곤 한인사회의 기존 개척지인 그레샴에 정착,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고 구순 잔치를 맞은 오늘까지 한인 이민 역사의 인물로 꼽히면서 한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강재원 목사와 박락순 전 한인회장(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