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면서…

새해 아침엔 지난해의 마지막 달이 남은 달력을 걷어냅니다.  그 속엔 정지해 있는 과거가 있습니다.  아쉬울 순 있겠지만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테니 그냥 버립니다.

새 달력을 걸고 첫장을 넘기며 저는 활짝 웃음을 짓습니다.  그 속에는 머뭇거리며 또 주저하며 다가오는 미래가 있습니다.  그 것은 아직 풀어보지 않은 선물같은 것이거든요.  또, 무엇인지는 몰라도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대한 희망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속에는 먼지 쌓이지 않은 많은 시간이 있고, 밟지 않은 툭트인 길이 있고, 내가 그려갈 넓은 도화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설레임으로 맞는 올해의 달력 속에는 힘들다는 푸념보다는 할 수있다는 용기가, 과정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내 욕심보다는 남을 위한 배려가, 또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넘쳐났으면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그러셨으면하고 바랍니다.  올해 마지막에는 내가 행한 일로 남이 미소지울 수 있는 시간을 돌아보며 행복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더 활짝 웃을 그림을 그립니다. 살다보면 어느 해는 정말 특별한 해로 남습니다.  모두들에게 새해 2014년은 더욱 더 아름답게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오레곤 한국재단은 올해에도 우리의 한인사회를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하는 일에 정성을 다 할 것입니다.  저희 본연의 임무인 오레곤 한인회관을 보존 관리하는 책임은 물론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영구기부기금 (Endowment Funds) 운영 사업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조성한 13개의 영구기부기금의 원금을 철저히 보존하면서 원금으로부터 생성된 수익금은 오레곤 한인사회 여러 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레곤 한국재단은 한인사회의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들의 노력은 우리 교민사회 미래를 위한 투자에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을 믿기에 새해를 힘차게 맞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모든 교민 가정에 항상 좋은 일이 넘쳐서 웃음이 가득찬 날들이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빌며 세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