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박물관서 10월27일까지 전시 
큐레이터 김상아씨 기획전시 13점 출품
조선 최고 천재화가 작품들 한 곳에 모여

조선시대 회화와 서예작품 전시회가 21일부터 10월27일까지 포틀랜드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대나무 화가로 손꼽히는 이 정의 작품을 포함해 모두 13점의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번 포틀랜드 전시회는 미술전시 기획자인 큐레이터 김상아씨(사진. Cowles Curatorial Fellow in Asian Art)가 ‘Squirrels, Tigers, and Towering Peaks’ 란 제목으로 마련했다.

전시 회화들의 주제는 문인화에서 애호되던 산수화, 난초, 괴석 등이 있으며 포도와 다람쥐, 호랑이를 그린 그림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정의 화첩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활동한 작가로 알려진 이 정은 30세에 요절해 남겨진 작품이 많지 않지만 여덟 산수에 유교 사회의 최고 인간형인 군자의 모습을 담은 화첩을 그려 그의 호방한 필체를 보여주는 귀한 작품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은’ 이 정은 선비의 꼿꼿한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 그림을 그리는 최고의 화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이정은 세종대왕의 현손으로 왕족 출신 문인화가이다.

또, 전시장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그린 묵란도와 기이한 돌을 그린 정학교의 피석도 전시돼 주목을 받고 있으며 붓과 먹이 아닌 인두를 사용하여 그려진 박병수의 낙화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큐레이터 김상아씨는 “낙화는 인두를 달궈 종이에 갈색조의 흔적을 남겨 그리는 방식으로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에 성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유일한 서예작품으로 전시된 여섯 폭의 병풍은 18세기 조선 통신사로 일본을 방문한 이방언이 일본에 남긴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13점의 조선시대 회화와 서예작품은 아시아 미술 콜렉터인 Mary and Cheney Cowles가 소장한 작품들로 알려졌다.

소장자는 이 작품 대부분을 일본에서 구입했으며 지난해 포틀랜드 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갖기도 했다.

큐레이터 김상아씨는 “해외에서 한국 회화 전시를 관람하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상아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포틀랜드 박물관에서 ‘Style and symbols in Korea Ink Painting’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개관 첫날에는 작품 소장자인 Mary and Cheney Cowles씨와 박물관 후원자 및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