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한인들이 종사하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거래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 것은 예전과 달리 생계를 위하여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는 분들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인동포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주된 목적이 생활수준의 향상에 있었다면 최근에는 생활환경의 변화를 택해 이민을 결정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즉, 과거에는 한국에서 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자녀들에게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경제적으로 향상된 풍요로운 생활을 꿈꾸며 이민생활을 시작하였다면 최근에는 이미 일정 수준의 경제적인 기반을 갖춘 이민자들이 더 나은 생활조건과 쾌적한 환경을 찾아 미국으로 이주해 오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제적인 풍요가 목적이었을 때는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며 더 많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장시간의 노동도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저축을 했다면, 어느 정도 경제적인 기반을 이미 확보하였기 때문에 힘든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새로운 이민자들은 경제적인 목적 이외의 이유로 이민을 선택하고 있어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민자의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여러 업종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임금의 인상폭이 커져 자영업자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비지니스를 운영할 때의 장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업종별 자영업자들의 연간 소득은 미국인들의 평균적인 소득보다 높은 $5만~$6만5천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이 부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노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의 소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가파른 임금 상승은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잠식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소득에 비해 임금 노동자의 소득이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영업에서 이탈하려는 경향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인사회만 보더라도 미국의 이민정책과는 별도로 이민의 숫자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그 가운데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체의 후원을 받는 이민의 비율은 커지고 있어서 자영업으로 진출하는 수효는 더욱 감소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자영업에 새롭게 진입하는 수효는 줄고 자영업에서 벗어 나려는 경향은 확대되고 있어서 앞으로는 운영중인 사업체를 적절한 시기와 가격에 맞춰 매도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예전에는 적당한 비지니스를 인수하여 열심히 장사를 해서 소득도 늘리고, 매출도 증가시켜 훗날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여 차익금을 또다른 재원으로 삼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기회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미국이 기회의 땅이고 스몰 비지니스의 천국이라는 옛 명성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는 자영업자들이 이제는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적잖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영업을 떠날 수 없는 분들도 많고,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에 적응하며 자영업에 도전하여 성공적으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