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7일(토), 올들어 두번째로 그로서리협회 산악회와 산사모가 같이 산행하며 Paradise Park Loop를 돌아보았다. 파리다이스 파크는 눈이 녹은 여름철에만 반짝 오픈되며 무수히 피어있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지만, 등산로가 12 마일이나 되고 코스도 아주 험해 사람들이 많이 주저하는 코스이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 절정을 이루는 산야를 보기위해 결행했고  13명이 용기있는 도전을 하게 되었다.

산우님들은 생업에서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고생을 많이 했을 터인데, 오늘 다시 힘든 산행을 만나 이열치열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악조건에서 굴하지 않고 수고를 바가지로 하신 만큼 보람도 아주 컸다.

한곳에서 4계절을 다 만났다. 아침에 팀버라인 랏지에 도착했을땐 겨울 날씨 마냥 주변이 싸늘해 가져간 점퍼를 얼른 끼워 입었다. 한참을 산행후 Zigzag Canyon에 도착했을땐 날씨가 무척 더워 한여름의 사막을,파라다이스 파크 근처에 도달했을땐 나뭇잎들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Paradise Park  Loop를 따라 돌면서 주변의 무수한 꽃들을 볼땐 마치 화사한 봄날을 연상시켰다.  아! 하룻동안 이곳에서 4계절을 다 느껴보는구나!

Split Rock 앞에 섰다. Mt.Hood 중턱에 자리잡은 이 바위를 볼때면 저는 항상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근처에 나무가 거의 없는데 백송 한그루가 유일하게 살아남아 바위옆에 우뚝 서 있다.

유난히 세계적으로 알에서 태어난 탄생설화가 많은데 아마 이 바위가 한국 경주에 있었다면 삼국유사의 박혁거세 혹은 김알지에 관한 스토리가 더 좋은 이야기로 창작되어 아름다운 설화가 생겼을 법도 하다.그리고 그것을 확인차 찾아가다 보면 더 좋은 관광지가 되었을텐데….

아마 이곳에도 어떤 인디언들의 스토리가 있을법도 한데 잘 모르겠다. 아뭏든 어떻게 해서 알처럼 생긴 바위가 갈라졌는지 무척 신기하다.

오늘 트레일을 누비며 드라이 한 날씨 탓에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물은 우리에게 행복한 오아시스였다. 즉시 달려가 점심을 먹은 후 발을 담궜다. 돌아오다 Zigzag Canyon에서 물의 진원지를 찾아 올라가다 보니 Zigzag Falls에서 물을 시원스럽게 떨어 뜨리고 있었다.

드디어 후드산 정상이 지척에 보인다.

글,사진: 허관택 산사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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