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황찬우씨 보석금 101 달러 책정
온라인에서 성매매한 동영상 촬영하기도

오레곤주 한인 황찬우(30ㆍ사진)씨가 13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구속돼 3개월째 수감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그의 미국인 여자친구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오레곤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7월17일 그랜트패스 외곽의 자택에서 체포됐고, 당초 조세핀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뒤 강간ㆍ성적 학대ㆍ상업적 성추행ㆍ 아동학대 유도ㆍ미성년자 유혹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으로부터 101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은 황씨는 사건현장 관할인 워싱턴 카운티 구치소로 최근 옮겨져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소녀의 부모가 올 1월 딸의 스마트폰에서 성인 남자들과 성행위를 하는 사진과 노골적인 성적 내용의 문자 메시지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 소녀는 돈이나 선물을 주고 여성들과 교제를 원하는 남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웹사이트에서 황씨와 만난 것으로 밝혔다.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매춘을 해왔던 황씨는 이 소녀와도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황씨는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뒤 이후 돈을 내지 않기 위해 동영상을 퍼뜨리겠다며 협박해 추가 성관계를 갖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황씨는 뉴욕에서 살다 2~3년 전에 오레곤주 그랜트패스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씨는 최근 미국인 여자친구를 통해 오레곤주 한미연합회(KAC)에 억울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오정방 오레곤한인회 이사장과 김병직 장로회 회장이 워싱턴 카운티 구치소를 찾아 세리프국으로부터 사건을 확인했으며 오레곤 한인사회는 죄질이 나쁜 황씨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