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서유럽에서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심각한 홍수가 발생하여 수백 명이 죽거나 실종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물, 집, 지붕 등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유럽 심장부가 갑작스럽게 총체적으로 황폐화되었습니다. 이것은 지난 100년간 최초로 일어난 대참사라고 합니다. 마을 전체가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기차가 늪이 되어버린 곳에서 좌초되고, 수많은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에 버려졌습니다. 고무 보트를 탄 채 도시 거리를 떠내려가는 생존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이런 일을 겪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물 폭탄이, 북미와 남유럽에서는 일순간에 극심한 폭염이 강타했습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노아에게 큰 배를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노아는 그 배를 만들었고 노아와 그의 가족은 대홍수에서 살아났습니다. 그가 배에 태운 모든 동물들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은 물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오셔서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

1. 하나님은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2,000여 년 전 예루살렘에서 3일 동안 있었던 것에 비한다면 노아가 하늘에서 본 무지개는 정말 작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 둘 모두가 타락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죄를 처벌하는 데 관심이 없으시며, 그 죄에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데 관심이 있으십니다. 무지개는 그 언약의 하나의 상징일 뿐입니다. 십자가는 그보다 더 중요한 상징입니다. 요한복음 3장 17절은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태초부터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늘의 무지개가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지개를 볼 때마다 물심판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2. 폭풍 구름이 상승하고 홍수가 발생할 때를 아는 것을 나쁘다고 만 말할 수 없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가족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대부분에게 치명적이고 회복이 느립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인구의 다른 어떤 계층보다 경제 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가족들은 실제 고난과 마음의 고통이 가중됩니다. 그러나 경기가 좋을 때에도 노아의 이웃 사람들에게 홍수와 같은 질병, 사망, 일자리 상실 등의 재난이 찾아왔을 것입니다. 인류는 누구나 다양한 홍수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중 일부는 비교적 적은 폭풍우 구름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지만 아무도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합니다. 우리 모두는 역경의 홍수를 겪습니다. 여러분 중 일부는 이미 그 물을 건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분들은 그 물을 건너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때로 TV 전도자들은 그리스도를 믿으면 여러분의 삶이 하나의 긴 축복의 흐름이 될 것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영혼, 우리의 생각은 축복을 받을 것이지만 홍수 물은 여전히 차오를 것입니다. 때때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고의 사람들 가운데서도 일부는 끔찍하게 고통받습니다.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사람들, 주일학교를 가르치는 사람들,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는 사람들 그 누구도 그것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짜증나는 것은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3. 저 또한 왜 고통이 오는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 대신 저는 무지개와 십자가를 가리키며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슬픔과 고통의 홍수가 위협할 때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약속을 붙잡으세요.

1930~40년대 항일 항쟁을 벌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지은 ‘절정’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1940)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매운 계절의 채칙과 서릿발 칼날진 곳에서 무릎 꿇을 곳조차 없이 사방이 다 막혀서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을 때 시인은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매운 계절의 겨울이 끝나고 곧 다가올 ‘강철로 된 무지개” 희망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밟을 수 없고 정신세계에나 존재하는 그런 무지개가 아니라 한국인 누구나 밝고 올라서 희망의 저편으로 건널 수 있는 강철로 만들어진 무지개를 노래했습니다. 그 무지개는 여러분과 저에게 십자가 약속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장미 빛 안경으로 인생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폭풍우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홍수와 폭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들이 결코 우리를 압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그래서 폭풍우 속에서 우리는 무지개의 징조를 찾습니다. 그리고 무지개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십자가에서 그 약속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고 그 언약은 추호도 어김이 없이 지켜질 것입니다.

백동인 목사ㅣ주 유럽선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