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슈가 노후준비에 대한 이야기다. 첨단 기술발달에 힘입어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그동안 은퇴자금의 대표로 자리매김을 해온  정부가 지원하는 소셜연금은 점차 고갈됨에 따라 결국 은퇴준비는 내 스스로 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몇년 전 미주 한인신문이 실시한 한인경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세대를 막론하고 현재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율은 27.5%에 그쳤으며, 은퇴준비를 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노후 대책에 만족하는 경우는 35.5%에 그쳤다. 

즉, 많은 분들이 은퇴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관심도 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요사이 은퇴환경의 가장 큰 변수는 오래 산다는 것이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 여성의 평균연령은 86세, 남성은 79세로 나타났으며, 앞으로의 기대수명은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공동연구자들이 주로 선진국인 35개국의 기대수명 변화 추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기대수명 상위국 1위는 바로 한국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91세, 남성의 경우84세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1960년대 전쟁 후 궁핍과 낮은 의료수준을 보이던 대한 민국이 경제발전과 국가보건체계 확립으로 기대수명이 빠르게 늘면서 2003년 이미 미국을 넘어섰고 그 뒤 격차를 더 벌이고 있다고한다.

이민자로 살면서 한국보다 더 좋은 환경과 양질의 식생활을 영유하는 우리 미주 한인의 기대수명은 이보다 더 길 수 밖에 없다. 파격적인 결과다. 그렇다면 늘어난 수명과 나의 은퇴에 대해 생각 해보자.  은퇴 시점을 65세로 잡는다고 쳐도 적어도 20년 정도는 은퇴를 위해 고정인컴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만약 은퇴 후 매달 평균 5천불의 지출을 예상한다고 가정할 경우에 1년이면 6만불, 20년을 가정할 경우 1백 2십만불의 은퇴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각 가정마다 기대하는 은퇴 후 생활비가 다를 수 있고 또 예기치 못한 의료비용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평균적으로 대략 1백만불 이상의 자금이  준비되어야 함은 논리적으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재정적인 관점에서 노후대책이라 함은 은퇴 후부터 사망 전까지 고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수입의 창출을 의미한다. 그에 대한 재원 마련이 어떤 것이던 간에 (비즈니스, 부동산 또는 금융자산) 그것으로 부터 고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은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은퇴는 스스로 준비할 수 있어여 하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개인의 은퇴준비를 독려하기 위해 각종 은퇴플랜들에 대해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플랜의 시작은 재정상황의 점검부터한다. 이제 50대로 은퇴를 본격 준비해야 한다면 은퇴 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달에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할지를 정해야 한다. 현재 55세~64세의 은퇴예정 인구의 준비된 은퇴자금 규모는 평균 12만 불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 저축이면 은퇴 후 매월 4,5백불 수준의 수입을 만들어줄 수 밖에 없다.

소셜연금수령액이 평균치인 월 $1,408 수준이라면 결국 월 2천불에 못미치는 에상 수입이 된다. 과연 이것으로 족한지 아니면 더 필요한지를 정한 후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불편한 진실은, 미국인들에 비해 경제활동 햇수가 적은 우리 한인은 이 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은퇴준비는 무엇일까?

자녀들이 성장한 후 집을 다운사이징하여 얻어질 수 있는 자금과 그간 저축한 돈을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할 수도 있겠고, 투자용 부동산을 통해  렌탈인컴을 기대하거나   은퇴연금이나 보험에 저축하는 방법 등 사람마다 솔루션은 다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안전성에 초점을 둔 후 어느정도 수익성도 기대할수 있는 플랜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은퇴준비는 그냥 상품 하나 가입하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전체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희경 재정전문 ㅣ아피스파이낸셜그룹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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