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을 이고 그 위용을 자랑하는 후드 산(Mt. Hood),

강물을 흘려 넓은 바다로 보내는 콜럼비아 강(Columbia River),

쉼 없이 줄기차게 쏟아지는 멀티노마 폭포(Multnomah Falls),

자연의 조화로 오색영롱하게 잘 칠해진 구릉 (Painted Hills),

101번 국도를 따라 펼쳐지는 광활한 태평양(Pacific Ocean),

마치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크레이터 호수(Crater Lake)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울울창창한 푸른 삼림(Oregon Forests),

꽃 중의 꽃으로 만인이 좋아하는 장미공원(Rose Garden)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이 고장 으뜸가는 자랑거리 속에

한인회를 탄생시킨지 어언 반 백년인 50주년을 맞이하니

느껍고 기쁘도다 한인동포들이 함께 춤 출 큰 잔칫날이 아닌가

 

영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 동시대에 같이 태어 났고

그 많고 많은 세계의 여러나라 가운데 미합중국이 선택 되어

그것도 아름다운 오레곤에서 우리가 함께 살게 되었다는 것은

이만 저만한 인연이 아니고 지대한 축복이 아닐 수 없을진대

우리는 형제요, 자매요, 친척이요, 인척이요 이웃이 아닌가

배달겨레 배달민족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동포들이 아닌가

우리는 모두 다 같은 피부를 가졌고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우리의 뿌리는 영원한 조국 대한민국에서 비롯되었는데

우리가 작정하고 뜻을 합하면 이룰 수 없는 일이 무엇이 있고

우리가 결심하고 힘을 합치면 이루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으며

우리가 하고자 할 의지만 있다면 안될 일이 또 무엇이 있으랴

 

1911 2월 이 땅에 한인이 첫 발을 내디딘지 올해로 106

한 세기를 넘기며 쓰러지지 않고 줄기차게 뻗어온 이민역사

소수민족으로서의 서러움과 비애도 거뜬히 잘 이겨내고

때로는 백인들의 따가운 눈총도 지혜롭게 잘 참아내면서

꺾이지 않고 버티어온 그 끈기와 인내와 불굴의 우리 선조들

씨뿌리고 움틔워 가꾸고 길러서 꽃 피워 열매를 맺어 따낼만한

온 세상 누구나 보란듯이 당당히 뽐낼만큼 거목이 되었나니

이 땅에 사는 우리동포들이여 기죽지 말고 어깨를 활짝 펴고

대한의 아들 딸 답게 한치의 주저도 망설임도 없이 전진할 것을

저 눈덮인 오레곤의 상징 후드 산은 분명히 알고 있으리니

오레곤한인회, 오레곤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큰 영광 있으라!

————————————————————————

오정방 시인: 오레곤문인협회 회장, 오레곤한인회 이사장, 온누리성결교회 원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