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지역에서 삼십년동안 거주하면서 여러가지 비지니스를 운영해온 S씨는 최근에 10년째 살고 있는 주택을 팔고 이사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S씨는 당장이라도 집을 팔기는 쉬울 것 같지만 새로운 집을 구하는 일이 어려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S씨가 10년전 현재 살고 있는 두번째 집을 $430,000에 구입할 때는 주택시장의 열기에 편승해서 서둘러 새로 지어진 주택을 장만했지만 곧이어 주택시장이 붕괴되고 가격이 폭락하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주택시장이 바닦까지 떨어졌을 때는 비슷한 가격대의 이웃집들이 $350,000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보면서 애써 모은 다운페이도 다 날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집을 팔아야 더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근심이 깊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몇년동안 주택가격이 회복되어 주변의 주택들이 이제는 10년전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집을 파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S씨는 여러 부동산 회사에 문의한 후 10년전에 구입한 가격보다 20% 가까이 인상된 $510,000에 리스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택 거래에 필요한 각종 비용과 그동안 지불한 부동산세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가격이지만 주택가격이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판단하여 지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하였습니다. 비슷한 조건의 옆집을 3년전에 $340,000에 사서 살고 있는 이웃이 대단해 보이고 3년만에 50%에 이르는 가치상승으로 자신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부럽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S씨는 이번에 집을 팔고 새로 사는 집에서는 이웃집 만큼의 큰 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은퇴후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더 재정적인 도움이 되는 집을 장만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등에 투자할 목적으로 매물을 찾는 분들은 현재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도 건물매입의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도 S씨처럼 리세일을 고려해서 집값이 상승하고 되팔기에도 용이한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주택은 가장 큰 자산입니다. 평균적인 미국인의 자산 가운데 1/3 이상이 주택의 가치와 연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경제활동을 중단한 이후나 노년의 생활을 위해서도 환금성이 좋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재정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주거시설로서 뿐만 아니라 미래의 소득을 보장해 주는 중요한 투자 대상으로서 주택의 가격이 오르고, 언제든지 쉽게 되팔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어느 동네에서 어떤 주택을 사면 이와 같은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주택을 식별하여 자신의 소유로 만들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은 지역과 동네입니다. 최근에는 지역이나 동네를 선정하는 기준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주택의 입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호에 변화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택의 크기와 구조, 주택의 연식과 상태, 구조개선과 부정적 요인의 여부등도 주택가격의 상승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포틀랜드 지역의 바이어들은 대부분 특정한 동네와 가격대를 미리 정해 놓고 집을 찾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집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틀랜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채 타주에서 이주해 오거나 막연히 가격이 오를 주택을 찾는 바이어들은 어느 동네에서 집을 찾아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한 채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 달 기준으로 NW Washington County(6.3%)와 N. Portland지역(15.3%)을 제외한 포틀랜드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택가격은 1년전과 비교하여 고루 10% 가까운 상승율을 기록한 것으로 볼 때 포틀랜드 안에서 특정 지역의 주택가격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입지 즉 로케이션이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의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택의 경우 바이어들은 학군으로 대표되는 주변 학교의 수준이나 각종 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 동네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주택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포틀랜드에서는 차량운행을 포기하거나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다운타운이나 일터를 오가기 용이한 대중교통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중시하는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가 더 이상 최적의 베드타운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택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로케이션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과 함께 개별 주택의 사이즈와 내부구조에 대한 선호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의 크기가 경제적인 성취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큰 사이즈의 주택보다는 실용적인 크기의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습니다. 3천, 4천 SF 이상의 주택에 살다보면 실제로 한 가족이 사는데 그만큼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공간이 쓸모없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우기 자녀들이 성장해서 집을 떠나고 나면 큰 사이즈의 주택은 관리하기도 어렵고 경비도 많이 들어서 오히려 부담만 가중되기 때문에 실용적인 크기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내부구조에 있어서 각각의 공간에 프라이버시를 강조해 설계된 주택보다는 좀 더 개방적인 디자인의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틀랜드에서는 관리만 잘 되어있다면 폐쇄형 디자인의 70~80년대 주택보다는 개방적인 구조의 1910년~1930년대 주택이 더 쉽고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잘하고 내부시설을 현대화한 고택들은 외관에 대한 역사성을 인정받아 최근에 지어진 주택 이상의 가격에 매매된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포틀랜드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포틀랜드 메트로폴리탄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을 뿐 인구와 규모면에서는 미국내 수백개의 도시군 가운데 20위권에 해당하는 비교적 큰 도시입니다. 2015년도의 예상 인구는 약 2백 4십만명으로 5년전에 비해 8% 가까이 증가하여 꾸준히 인구 유입이 진행중이고 최근 몇년간은 해마다 포틀랜드 지역으로 약 2만 5천명의 인구가 유입되어 인구증가가 가장 많은 도시로 조사되었으며 도시의 경계도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동네에 국한하여 가격이 올라갈 주택을 찾기보다는 좀 더 시야를 넓히고,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주택을 선별하면 전매가치의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