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 오후 3시 아트뮤지엄(Trustee Room, 4th floor of our Mark Building)에서는 송광사 ‘오불도’를 반환하는 기증 서명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주 시애틀 문덕호 총영사를 비롯해서 기탁자인 로버트,산드라 마티엘리 부부, 포틀랜드Hales 시장, 포틀랜드 박물관 관장인 브라이언 페리소, 송광사 주지 현봉스님과 일화스님, 크렉 콜드엘 명예영사, 유형진 전 한인회장,보광사 주지스님 등이 내외귀빈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12월3일 개최된 심포지엄과 디너만찬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기증식에 참석한 송광사 주지 일화스님은” 오늘 소중한 불화를 기증해준 마티엘리 부부에게 감사드리며, 송광사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이고, 이번 일을 바탕으로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불교 문화재들의 소식을 알 수 있는 큰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5불회도는 서울에 위치한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보존처리와 안정기간을 가진 뒤 송광사로 돌아갈 예정이다.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개최 예정인 ‘오불도’ 봉안식에 마틸엘리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하여 불화 보존과 반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 미국 포틀랜드박물관 관장 브라이언 페리소(Brian J. Ferriso)의 반환 합의에 따라 현재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된 ‘송광사 오불도’가 원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온다. 포틀랜드박물관은 ‘송광사 오불도’를 현 소유자인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Robert Mattielli.91세)씨로부터 기탁받은 것으로 마티엘리씨의 뜻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오불도’는 ‘오십삼불도’ 중의 하나로 ‘오십삼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
(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 경전으로 하여 조성한 불화로 송광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귀중한 불화다.

송광사의 불조전에 소장된 「오십삼불도」(1725년 제작)는 ‘칠불도’(1폭), ‘구불도’(2폭), ‘십삼불도’(2폭), ‘오불도’(2폭) 등 모두 7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에서’오불도’ 2폭이 도난되어 현재 5폭만이 남아 있다. 도난된’오불도’ 2폭은 1999년에 대한불교조계종이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수록(104쪽)되어 있다.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의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것이고,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나머지 1폭의 ‘오불도’는 현재 그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기탁자인 마티엘리씨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약 30여 년 동안 서울에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미술 교사 등으로 활동해 왔으며, 1970년 초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골동품점에서 목가구를 구경하던 중에 서랍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구겨져 있는 ‘오불도’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7월에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의 현황을 조사하였고 이듬해 5월에 조사 자료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박물관 측에 ‘오불도’가 도난 문화재임을 알리고, 한국의 송광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박물관이 중개자가 되어 마티엘리 부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물관 측은 이들 부부를 찾아가 문화재청의 입장을 전하였고, 부부도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알고 송광사로 돌려보내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하였다고 한다.

발견 당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상태였기 때문에 마티엘리 부부의 한국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보존 노력이 아니었으면 ‘오불도’는 지금까지 남아있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불도’의 반환 합의는 마티엘리 부부의 불화 보존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포틀랜드박물관의 적극적인 중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또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발간(1999년) 등 대한불교조계종의 불교문화재 도난 방지에 대한 노력이 이룬 성과이다.

이는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3월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인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 진영」을 환수(2015. 6. 27.)한 이후, 두 번째 성공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외국에 소재하는 도난 불교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환수하기 위하여 대한불교조계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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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티엘리 부부와 송광사 일화 스님, 현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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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도를 인도하는 세라모니 증인들 싸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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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일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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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한인회 유형진 전 회장과 송광사 현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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